끈적한 프라이팬 ‘이 액체’ 넣고 10분 끓여보세요…묵은 기름때까지 녹습니다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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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식초 1대1 비율로 10분 끓이기
묵은 기름때엔 반복이 효과적

기름때 프라이팬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프라이팬을 세제로 아무리 닦아도 끈적거림이 사라지지 않는다. 특히 오래 사용한 팬일수록 눈에 보이지 않는 얇은 기름막이 표면에 남아 수세미로는 제거가 안 된다.

시간이 지나면 이 기름막이 산화되며 갈색으로 변색되고 불쾌한 냄새까지 나는데, 이를 방치하면 요리할 때마다 쩐내가 배어 음식 맛을 망친다. 세제를 여러 번 바르고 뜨거운 물로 헹궈도 한계가 있다.

문제는 기름이 원래 물에 녹지 않는 성질을 가진 데다, 열과 시간을 받아 굳어버리면 일반 세제만으로는 분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때 집에 있는 식초 한 병이면 간단하게 해결되는데, 식초 속 아세트산 성분이 기름 분자를 화학적으로 분해하고 뜨거운 물의 열이 굳은 기름을 녹이면서 팬 표면이 처음처럼 깨끗해진다. 특히 백식초를 쓰면 색깔 자국이 남지 않아 더욱 효과적이다.

끓는 물과 아세트산이 기름을 녹이는 원리

식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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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초에는 아세트산이 4-8% 정도 함유되어 있는데, 이 산성 성분이 기름 분자와 만나면 구조를 변화시켜 물에 섞이도록 만든다.

원래 기름은 물과 분리되지만 아세트산을 만나면 유화되며 분해가 시작되고, 여기에 끓는 물의 높은 온도가 더해지면 굳어 있던 기름이 액체 상태로 녹아 떨어진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뜨거운 수증기는 팬 구석구석까지 파고들어 보이지 않는 기름까지 녹여내는 효과를 낸다. 무엇보다 식초는 천연 재료이기 때문에 화학 세제 없이도 안전하게 조리 기구를 청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백식초나 현미식초 모두 사용 가능하지만, 백식초가 색이 없어 얼룩 걱정 없이 쓸 수 있어 선호된다. 게다가 식초는 살균과 탈취 효과까지 있어 팬에 남은 세균과 냄새까지 한 번에 제거할 수 있다.

물 식초 1대1 비율로 10분 끓이는 방법

물 식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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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팬에 물을 절반 정도 채우는데, 일반적인 28cm 팬 기준으로 3-4cm 높이 정도면 충분하다. 물이 너무 많으면 끓을 때 넘칠 수 있으므로 절반을 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여기에 식초를 반컵(약 100ml) 정도 넣고 가볍게 저어 물과 섞은 뒤, 가스레인지에 올려 중불로 가열한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여 10분간 끓이면 되는데, 중간에 한 번 확인해 물이 너무 많이 증발해 바닥이 드러나지 않도록 체크하는 것이 좋다.

10분이 지나면 불을 끄고 5-10분 정도 식힌 뒤 싱크대에 천천히 버린다. 이때 뜨거운 상태로 만지면 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식혀야 하며, 배수구 필터를 사용하면 기름 찌꺼기가 하수구로 내려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물을 버린 뒤 주방세제와 수세미로 평소처럼 설거지하면 거품이 쉽게 나고 뽀득뽀득 소리가 나면서 끈적거림이 완전히 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팬 종류별 청소 주기와 추가 관리법

프라이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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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팅 후라이팬은 너무 자주 끓이면 코팅이 손상될 수 있어 한 달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하지만, 스테인리스나 무쇠 팬은 부담 없이 자주 해도 괜찮다.

특히 무쇠팬은 청소 후 물기를 완전히 닦고 식용유를 얇게 발라두는 시즈닝 과정을 거치면 녹이 슬지 않고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스테인리스 팬에 무지개 얼룩이 생겼다면 식초를 바르고 10분 방치한 뒤 닦아내면 깨끗하게 제거된다.

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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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때가 심하게 쌓인 경우에는 같은 과정을 두 번 반복하면 효과를 볼 수 있고, 냄비도 같은 방법으로 청소할 수 있다. 이 방법은 갓 생긴 기름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 산화되고 굳은 묵은 기름을 제거하는 데 특히 효과적이므로, 정기적으로 관리하면 팬 수명을 몇 년 더 연장할 수 있다.

후라이팬 관리의 핵심은 기름때가 쌓인 뒤 억지로 문지르는 것이 아니라, 화학 반응으로 기름을 녹여내는 데 있다. 식초 한 병이면 세제로도 지워지지 않던 끈적함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고, 이는 곧 새 팬을 사는 비용을 아끼는 결과로 이어진다.

100원짜리 식초 한 컵으로 10년 묵은 기름때까지 지울 수 있다면, 한 달에 한 번쯤 10분 끓이는 수고는 충분히 가치 있는 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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