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 지난 식용유 버리지 마세요…’이렇게’ 활용하니 살림이 너무 편해졌습니다

유통기한 지난 식용유, 청소에 쓰는 3가지 방법
버리기 전 한 번만 더 쓰면 된다

식용유
식용유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주방 한편에 오래된 식용유 한 병쯤은 어디든 있다. 색이 탁해지고 냄새가 변했다면 요리에는 쓸 수 없지만, 청소 용도라면 아직 제 역할을 할 수 있다. 다만 어디에 써도 되는지, 어디에는 쓰면 안 되는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

산패가 심하게 진행된 기름은 점도가 높아 오히려 오염을 더 끌어당길 수 있다. 냄새가 심하게 나거나 색이 진하게 갈변했다면 청소용으로도 쓰지 않는 편이 낫고, 발연점이 낮아져 저온에서 연기가 난다면 이미 산패가 많이 진행된 상태다.

새 냄비 연마제를 식용유로 제거하는 이유

연마제 제거
연마제 제거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스테인리스 냄비나 팬을 처음 샀을 때 키친타월로 닦으면 검은 가루가 묻어난다. 이 가루의 정체는 탄화규소(SiC)로, 제조 과정에서 금속 표면을 매끄럽게 하기 위해 쓰이는 연마제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흡입 기준으로 2A군 발암 추정 물질로 분류한 성분이어서 첫 사용 전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문제는 탄화규소가 소수성(疏水性) 물질이라는 점이다. 물이나 세제를 써도 잘 씻겨 나가지 않는데, 같은 소수성인 기름을 쓰면 입자가 기름에 흡착되어 물리적으로 표면에서 떨어진다.

키친타월에 식용유를 묻혀 검은 가루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닦은 뒤, 베이킹소다를 뿌려 수세미로 문지르고 주방세제로 마무리 세척하면 연마제와 잔류 기름을 함께 제거할 수 있다.

스티커 접착제와 가전 표면 기름때 제거법

식용유로 스티커 제거
식용유로 스티커 제거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유리나 플라스틱에 남은 스티커 자국도 식용유로 지울 수 있다. 기름의 지용성 성분이 접착제 고분자를 팽윤시켜 결합력을 약화시키기 때문인데, 식용유를 자국 위에 바르고 10분쯤 두었다 문지르면 끈기 없이 밀려 나온다. 가스레인지나 냉장고 외면처럼 기름때가 쌓인 가전 표면에도 마찬가지 원리로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이때 한 가지 주의가 필요하다. 식용유로 닦은 뒤 기름이 표면에 남으면 먼지를 더 끌어당기기 때문에, 반드시 주방세제로 한 번 더 닦아 잔유를 제거하고 건조해야 한다. 싱크대나 수도꼭지 주변의 무지개 얼룩이나 물기 자국은 식용유를 얇게 코팅하듯 발라주면 반사면이 살아나는데, 이 역시 화학적 용해가 아닌 코팅 효과에 가깝다.

나무 도마 코팅과 폐유 처리, 쓰면 안 되는 경우

폐식용유 버리는 모습
폐식용유 버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나무 도마나 나무 주걱에 식용유를 발라 코팅하는 방법을 권하는 경우가 많지만, 일반 식용유는 나무에 흡수된 뒤 시간이 지나면 산패하면서 악취와 곰팡이의 원인이 된다. 나무 도마 코팅에는 산패가 없는 미네랄 오일이나 건성유인 아마씨유를 쓰는 것이 맞다. 일반 식용유는 이 용도엔 권장하지 않는다.

더 이상 쓸 수 없는 폐식용유는 하수구에 버리면 응고되어 배관을 막고 하천 수질을 오염시킨다. 아파트 단지나 주민센터에 폐식용유 전용 수거함이 있다면 그곳에 배출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렇게 모인 폐유는 바이오디젤 원료로 재활용된다. 수거함이 없는 경우에는 키친타월에 흡수시켜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할 수 있다.

식용유를 팬에 붓는 모습
식용유를 팬에 붓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식용유의 청소 효과는 특별한 화학 반응이 아니라 지용성이라는 성질에서 온다. 기름은 기름끼리, 소수성은 소수성끼리 달라붙는 원리를 활용하는 것이다.

주방 한편에 묵혀두던 기름 한 병, 버리기 전에 냄비 연마제 한 번만 닦아내도 본전은 뽑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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