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배기에 세제 쓰지 마세요…’이렇게’만 해도 기름기 없이 깨끗해집니다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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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뜨물로 세제 없이 뚝배기 세척

뚝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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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배기는 찌개나 국을 끓이고 나면 기름때가 눌러붙어 씻기 까다롭다. 세제로 박박 문지르면 깨끗해지는 것 같지만, 뚝배기는 일반 냄비와 달리 흙으로 빚어 구운 옹기라서 표면에 아주 미세한 숨구멍인 기공이 수없이 뚫려 있다.

세제 성분이 이 숨구멍 사이로 깊숙이 스며들었다가 나중에 불에 올려 찌개를 끓이면 흡수된 세제를 국물 속으로 다시 뱉어내는데, 세제 섞인 된장찌개를 먹게 되는 꼴이다.

그런데 쌀뜨물만 있으면 세제 없이도 뚝배기를 깨끗하게 세척할 수 있다. 쌀뜨물의 녹말 성분이 기름기와 찌꺼기를 흡착하는 천연 세정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쌀 씻을 때 나오는 첫 번째 물을 모아두었다가 뚝배기에 가득 붓고 팔팔 끓이기만 하면 되는데, 전분이 기름을 감싸면서 물에 떠내려가게 만드는 원리다. 쌀뜨물이 없을 때는 밀가루를 한 스푼 풀어도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쌀뜨물이 뚝배기를 깨끗하게 하는 원리

뚝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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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뜨물에는 쌀 표면의 전분이 녹아 있는데, 이 전분이 기름기를 쏙 빨아들이는 천연 흡착제 역할을 한다. 전분 분자가 기름 분자를 둘러싸면서 물에 녹도록 만들어주는 셈인데, 마치 계면활성제처럼 작용하면서 기름을 물과 함께 씻어낸다.

특히 쌀을 씻을 때 처음 나오는 물이 전분 함량이 가장 높으므로 첫 번째 쌀뜨물을 모아두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뚝배기는 도자기 재질이라 표면에 미세한 기공이 있어서 일반 세제를 쓰면 세제 성분이 숨구멍 속으로 스며든다.

한 번 흡수된 세제는 물로 아무리 헹궈도 완전히 빠지지 않고 남아 있다가, 뚝배기를 가열하면 열에 의해 다시 빠져나오면서 음식에 섞일 수 있다. 반면 쌀뜨물의 전분은 식품 성분이라 혹시 기공에 남아 있어도 인체에 무해하므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쌀뜨물로 뚝배기 세척하는 방법

뚝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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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쌀을 씻을 때 나오는 첫 번째 쌀뜨물을 버리지 말고 모아둔다. 뚝배기에 쌀뜨물을 가득 부어서 기름때가 있는 부분이 완전히 잠기도록 한다.

이제 가스불에 올려 팔팔 끓여주는데, 5-10분 정도 끓으면 전분이 기름을 흡착하면서 물과 함께 떠오른다. 끓는 과정에서 쌀뜨물이 뿌옇게 변하는데, 이는 전분이 기름과 찌꺼기를 빨아들인 증거다.

시간이 지나면 불을 끄고 뚝배기가 식을 때까지 기다린다. 급격한 온도 변화는 뚝배기에 미세한 금인 크랙을 만들 수 있으므로 뜨거울 때 차가운 물로 헹구면 안 된다.

미지근하게 식으면 쌀뜨물을 버리고 흐르는 물에 헹구는데, 세제 없이도 뽀드득하게 깨끗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마른 행주로 물기를 제거한 뒤 통풍이 잘되는 곳에 엎어서 바짝 말려야 곰팡이가 피지 않는다.

쌀뜨물이 없을 때 대체 방법

뚝배기 베이킹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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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뜨물을 미리 모아두지 못했다면 밀가루나 베이킹소다를 사용해도 된다. 뚝배기에 따뜻한 물을 붓고 밀가루 한 스푼을 풀어준 뒤 10분 이상 충분히 불려준다.

밀가루의 전분 성분이 기름기를 흡착하면서 때를 부드럽게 만드는데, 이때 플라스틱 스크래퍼나 못 쓰는 카드로 살살 긁어내면 기름때가 쉽게 떨어진다.

거친 철수세미를 쓰면 뚝배기 표면에 스크래치가 생기고, 이 상처 틈새로 음식물이 더 잘 끼면서 위생적으로 더 안 좋아지므로 부드러운 도구만 사용해야 한다.

뚝배기는 식기세척기에 넣는 것도 절대 안 된다. 식기세척기 전용 세제는 일반 세제보다 세정력이 더 강력해서 기공 깊숙이 스며들 위험이 크고, 고압 물줄기와 충격으로 뚝배기가 깨지거나 크랙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 산 뚝배기는 쌀뜨물을 넣고 한 번 끓이거나 식용유를 얇게 발라 한 번 구워주면 기공이 코팅되어 내구성이 좋아지고 기름때도 덜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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