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 지난 밀가루, 청소용 활용법
배수구 투입 금지, 막힘 원인 주의

유통기한이 지난 밀가루를 버리기 아깝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요리에는 쓰기 찜찜해도, 청소나 세척에 활용하면 충분히 값어치를 한다.
밀가루의 주성분인 전분은 기름과 유기물을 흡착하는 성질이 있어, 주방 곳곳에서 세제 없이도 효과적으로 쓸 수 있다. 다만 한 가지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이 있는데, 밀가루를 절대 배수구로 흘려보내지 않는 것이다.
기름 잔뜩 남은 프라이팬, 밀가루가 해결한다

삼겹살이나 볶음 요리 후 기름이 두껍게 남은 프라이팬에 물을 바로 붓는 것은 좋지 않다. 기름이 배수구로 그대로 흘러 들어가면서 배관 막힘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이때 밀가루를 활용하면 기름을 배수구로 보내지 않고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팬을 어느 정도 식힌 뒤 마른 상태에서 밀가루를 넉넉히 뿌리면, 전분 입자가 기름 방울을 둘러싸며 덩어리를 만든다. 이 덩어리를 키친타월로 걷어 일반쓰레기로 버리고, 남은 기름기는 세제와 물로 가볍게 마무리하면 된다.
거친 수세미로 박박 문지를 필요 없이 코팅 손상을 줄이면서 기름을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다. 오래된 밀가루라도 곰팡이나 벌레, 이상한 냄새만 없다면 이 용도로 충분히 쓸 수 있다.
껍질째 먹는 과일, 밀가루물에 담가두면 농약 제거

사과나 포도처럼 껍질째 먹는 과일은 잔류농약이 신경 쓰이기 마련이다.
흐르는 물로만 씻는 것보다 밀가루 용액에 잠깐 담가두는 방법이 더 효과적이라는 실험 결과가 있는데, 물 1L에 밀가루 30g을 풀어 5분간 과일을 담근 뒤 헹구면 농약 제거율이 85.8%에 달한다는 국립 농산물품질관리원 관련 실험이 이를 뒷받침한다.
전분 입자가 유기물과 농약 성분을 흡착하는 원리다. 다만 밀가루를 쓰는 것 자체보다 세척 횟수와 헹굼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밀가루물에 담근 뒤에는 반드시 흐르는 물로 30초 이상 여러 번 헹궈야 밀가루 잔여물과 함께 흡착된 농약 성분이 완전히 씻겨 나간다. 한 번 헹구는 것으로 끝내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배수구 청소에 밀가루를 쓰면 안 되는 이유

일부 생활 정보에서 밀가루와 식초를 섞은 반죽을 배수구에 바르는 청소법을 소개하기도 한다. 그러나 KBS 등 방송에서는 밀가루를 싱크대에 버리는 행위 자체를 배수구 막힘의 주요 원인으로 경고한다.
밀가루는 물을 만나면 전분이 팽창하며 풀처럼 끈적해지는데, 이것이 기름·찌꺼기와 합쳐지면 배관 안쪽에 달라붙어 심각한 막힘을 일으킨다.
배수구 냄새나 기름때를 청소하려면 식초나 베이킹소다를 사용하는 것이 맞다. 밀가루는 반드시 쓰레기통으로 버려야 하며, 소량이라도 배수구로 흘려보내는 것은 피해야 한다. 프라이팬 세척에 쓰고 남은 밀가루 덩어리 역시 키친타월에 싸서 일반쓰레기로 처리하는 것이 기본이다.
밀가루 활용의 핵심은 기름·유기물을 흡착하는 전분의 성질을 제대로 이용하는 데 있다. 프라이팬과 과일 세척에는 유용하지만, 그 성질 그대로 배수구 안에서 굳으면 막힘을 부른다.
버리기 아까웠던 오래된 밀가루 한 봉지가 세제비도 줄이고 배관도 보호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 단, 쓰고 난 뒤 배수구가 아닌 쓰레기통으로 직행하는 것만 잊지 않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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