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 세제로만 닦지 마세요…’이 가루’ 뿌리면 세균·비린내 싹 사라집니다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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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도마엔 레몬+소금이 효과적
플라스틱 도마, 베이킹소다+식초 활용

도마 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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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을 손질한 도마에서 나는 비린내의 정체는 트리메틸아민이라는 휘발성 유기염기다. 이 물질은 상온에서 기체 상태로 쉽게 날아가지만 도마의 칼자국이나 수분이 흡수된 틈새에 깊게 배이면 제거하기 어려워진다.

트리메틸아민은 알칼리성을 띠기 때문에 산성 물질로 중화하면 냄새가 사라지며, 세균 번식으로 생기는 추가 악취는 소금의 삼투압 작용으로 억제할 수 있다.

도마 재질에 따라 효과적인 방법이 다른데, 나무 도마는 수분 흡수율이 높아 곰팡이 위험이 크므로 소금과 레몬으로 물리적 세척과 화학적 중화를 동시에 진행하는 게 좋다.

반면 플라스틱 도마는 칼자국에 세균이 침투하기 쉬워 베이킹소다 반죽으로 칼집을 문지르고 식초로 마무리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트리메틸아민은 알칼리성, 산성 물질로 중화 가능

도마 식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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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 비린내의 주범인 트리메틸아민은 생선 단백질이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생성되는 유기염기다. 이 물질은 끓는점이 낮아 상온에서 쉽게 휘발되지만, 도마 표면의 미세한 틈이나 나무 섬유 사이로 스며들면 물로만 씻어서는 제거되지 않는다.

트리메틸아민은 알칼리성을 띠므로 식초나 레몬의 산성 성분과 만나면 중화 반응이 일어나며 휘발성을 잃고 물에 녹는 염으로 변하는 셈이다.

식초의 주성분인 아세트산은 농도 3~5%에서 살균 효과를 나타내며, 시중 식초는 보통 5% 농도로 판매된다. 레몬에 함유된 구연산도 산성 환경을 조성해 세균 번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데, 레몬의 에센셜 오일은 항균 성분을 포함해 곰팡이 억제에도 도움을 준다.

한편 소금은 삼투압 작용으로 세균 세포막에서 수분을 빼앗아 세균 번식을 막으며, 굵은소금은 입자가 거칠어 물리적 세척 효과도 함께 얻을 수 있다.

나무 도마는 레몬+소금, 미온수 헹굼 후 수직 건조

도마 레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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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도마는 수분을 흡수하는 성질이 강해 냄새가 깊게 배이고 곰팡이가 생기기 쉽다.

도마에 굵은소금 1스푼을 뿌린 후 레몬 반쪽을 잘라 칼집을 따라 2~3분간 문지르면 소금의 삼투압과 레몬의 구연산이 동시에 작용한다. 이때 레몬의 물리적 마찰이 칼자국 속 찌꺼기를 제거하며, 구연산이 트리메틸아민을 중화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세척 후에는 미온수로 1~2분간 헹궈야 하는데, 뜨거운 물을 사용하면 나무가 뒤틀리거나 갈라질 위험이 있다.

마른 천으로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뒤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수직으로 세워 2~4시간 이상 건조해야 하며, 햇빛에 직접 말리면 나무가 변색되거나 갈라질 수 있다. 1~2개월마다 식품용 미네랄 오일을 박막으로 코팅하면 수분 흡수를 줄이고 곰팡이 번식을 예방할 수 있다.

플라스틱 도마는 베이킹소다 반죽+식초 덮기

도마 베이킹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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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도마는 칼자국이 깊게 파이면 그 안에 세균이 침투해 번식하기 쉽다. 베이킹소다 2스푼에 물을 섞어 걸쭉한 반죽을 만든 후 칼집을 따라 5분간 문지르면 반죽의 입자가 칼자국 속 찌꺼기를 물리적으로 긁어내는 효과가 있다.

냄새가 심한 경우 식초를 뿌린 키친타월로 도마를 덮고 10~15분간 방치하면 아세트산이 트리메틸아민을 중화하며 냄새를 제거한다.

흐르는 물로 2~3분간 헹군 후 80℃ 이상 뜨거운 물로 마무리 헹굼을 하면 열에 의한 살균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식기세척기를 사용해도 된다.

플라스틱 도마는 햇빛에 1~2시간 말리면 자외선 살균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데, 이라크 모술대 연구에 따르면 나무 도마가 플라스틱보다 대장균과 살모넬라균 감소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지만 플라스틱 도마는 뜨거운 물 사용이 가능해 관리가 편한 편이다.

도마 분리 사용과 수직 보관으로 교차 오염 방지

도마 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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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는 용도별로 최소 2개 이상 분리 사용해야 교차 오염을 막을 수 있다. 육류·생선용과 채소·과일용을 구분하는 것이 기본이며, 색상별로 빨강(육류), 파랑(생선), 녹색(채소)으로 나눠 사용하면 혼동을 줄일 수 있다.

플라스틱 도마는 칼자국이 심해지면 세균 번식이 불가피하므로 정기적으로 교체하는 게 좋으며, 나무 도마는 오일 코팅을 6개월마다 해주면 장기간 사용할 수 있다.

도마를 평평하게 눕혀 보관하면 바닥면에 물기가 고여 세균이 번식하기 쉬우므로 반드시 수직으로 세워 보관해야 한다. 한편 식초는 세균 억제에는 효과적이지만 곰팡이는 산성 환경에서도 번식할 수 있어 완전한 방지는 어려운 편이다.

습한 주방 환경에서는 단백질 찌꺼기가 미생물 번식의 온상이 되므로 사용 후 매번 세척하고 완전히 건조하는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재질별 특성을 고려한 관리와 용도별 분리 사용만으로도 도마 위생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 미네랄 오일 코팅 주기를 지키고 수직 건조를 습관화하면 화학 세제 없이도 안전하고 깨끗한 주방 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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