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미세 흠집에 세균 5배
유리·스테인리스로 교체 권장

냉장고를 열면 크기별로 쌓여 있는 플라스틱 밀폐용기들이 보인다. 반찬을 담고 국을 보관하는 등 거의 매일 사용하지만, 정작 언제 교체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드물다. 깨지지 않는 한 계속 쓰는 경우가 많은데, 겉보기에 멀쩡해 보여도 용기 표면에는 보이지 않는 미세한 흠집이 누적된다.
플라스틱 밀폐용기는 사용 빈도와 세척 방식에 따라 평균 6개월에서 1년마다 교체하는 것이 권장된다. 반복적인 세척과 고온 노출, 기름기 많은 음식이나 산성 음식과의 접촉이 용기 표면을 서서히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특히 표면의 미세 스크래치는 세균 부착률을 3배에서 5배까지 높이는데, 아무리 꼼꼼히 씻어도 흠집 틈에 박힌 세균은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다.
플라스틱 용기가 낡는 과정

플라스틱 밀폐용기는 사용할수록 분자 구조가 약해진다. 전자레인지에 돌리거나 식기세척기에 넣으면 고온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미세한 균열이 생기는데, 이 과정에서 폴리머 사슬이 열화되고 비스페놀A나 프탈레이트 같은 화학물질이 용출될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70도 이상에서 비스페놀A 검출량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김치나 카레처럼 기름기와 양념이 강한 음식을 담으면 세척 후에도 냄새가 배는 경우가 많다. 이는 유기물이 플라스틱 표면에 깊숙이 스며들어 장기간 흡착되기 때문이다.
뚜껑의 밀폐력도 시간이 지나면서 떨어지는데, 실리콘 패킹이 늘어나거나 뚜껑이 변형되면 공기가 유입되면서 냉장 보관한 음식이 더 빨리 상할 수 있다. 겉으로 보기엔 멀쩡해도 금이 가거나 깊은 긁힌 자국, 변색이 생겼다면 즉시 교체해야 한다.
안전한 재질과 위험한 재질

플라스틱 용기를 선택할 때는 바닥에 표시된 재질 번호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2번, 4번, 5번으로 표시된 HDPE, LDPE, PP 재질은 식품용으로 안전하게 분류되는 편인데, 그중에서도 폴리프로필렌인 5번은 내열 온도가 100도에서 120도로 전자레인지용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반면 1번 페트, 3번 PVC, 6번 PS 재질은 재사용에 적합하지 않다. 페트는 생수병에 쓰이는 일회용 재질로 구조상 열과 세균에 취약해서 반복 사용 시 안전성이 떨어진다.
PVC는 가소제 함유 가능성이 높아 식품용으로 부적합하고, 7번 기타 재질은 비스페놀A 함유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일회용 용기를 씻어서 다시 쓰는 것도 피해야 하는데, 반복 사용을 전제로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세척 과정에서 쉽게 손상된다.
유리와 스테인리스로 바꾸는 것이 답

플라스틱 용기의 교체 주기와 위생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유리나 스테인리스, 실리콘 용기로 바꾸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유리 용기는 화학적 반응이 전혀 없어 장기 보관에 적합하고, 투명해서 냉장고 안 내용물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스테인리스 용기는 내열성과 내충격성이 강해 장기 사용이 가능하고, 냄새도 거의 남지 않는다. 실리콘 용기는 내열 온도가 200도에서 250도, 내냉 온도가 영하 40도로 오븐과 냉동실 모두에서 사용할 수 있다.
플라스틱 용기를 계속 사용한다면 세척과 보관에 신경 써야 한다. 식기세척기보다는 손세척이 용기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되고, 세척 후에는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뒤 보관해야 세균 번식을 막을 수 있다. 전자레인지 사용을 최소화하고, 뜨거운 국이나 찌개는 식힌 뒤 담는 것이 용기 손상을 줄이는 방법이다.

플라스틱 밀폐용기를 바꾸는 것은 단순히 새 제품을 사는 차원이 아니라 가족 건강을 지키는 일이다. 겉으로 멀쩡해 보여도 6개월에서 1년이 지나면 표면 손상과 세균 축적이 진행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교체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유리나 스테인리스 같은 내구성 높은 재질로 바꾸는 것이 총비용 절감에도 유리하다. 작은 투자로 위생과 안전을 동시에 챙길 수 있으므로, 냉장고 정리와 함께 용기 점검도 습관으로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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