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오래 쌓아두고 있다면 지금 확인해보세요”… 이걸 몰라서 계속 먹고 있었습니다

낮은 온도에서도 생존하는 세균으로부터 안전하려면 냉동실 얼음도 1~2주마다 교체하는 관리가 필요합니다. 얼음틀 세척과 밀폐 보관 등 작은 습관으로 일상 속 시원한 음료를 더욱 건강하고 안심하며 즐겨보세요.

얼음틀
냉동고에서 꺼내는 얼음틀 / 게티이미지뱅크

얼음은 차갑기 때문에 세균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지자체 조사에서 일부 커피전문점 제빙기 얼음이 위생 기준을 초과한 사례가 꾸준히 보고된다.

가정 냉동실도 예외는 아니다. 냉동 상태는 세균의 증식을 억제할 뿐 사멸시키지는 않으며, 리스테리아균처럼 영하 온도에서도 생존하는 균종이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얼음이 녹을 때 더 커진다. 온도가 오르는 순간 세균 증식 속도가 빨라지는데, 노로바이러스의 경우 얼음 속에서 17일이 지나도 약 45%가 생존한다는 식약처 시험 결과도 있다. 얼음을 그냥 집어 음료에 넣는 습관이 실제로 위생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얼음이 오염되는 세 가지 경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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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집은 얼음 / 게티이미지뱅크

첫째는 얼음틀과 냉동실 내벽의 세척 불량이다. 물때와 냄새가 쌓인 얼음틀에서 만들어진 얼음은 처음부터 오염된 상태로 시작한다. 둘째는 냉동실 안에서의 교차오염이다.

김치·생선·고기처럼 냄새가 강한 식품과 같은 공간에 뚜껑 없이 두면 냄새와 미세 오염물질이 얼음으로 전이될 수 있다. 셋째는 손 접촉이다.

얼음을 맨손으로 집는 것만으로도 피부 표면의 세균이 옮겨간다. 집게나 전용 스푼을 쓰는 것이 기본인데, 이 도구 역시 주기적으로 세척해야 한다.

오래된 얼음도 버려야 한다. 가정 냉동실 얼음은 1-2주 이내에 사용하고 교체하는 것이 권장된다. 얼음이 서로 들러붙거나 탁하게 변했다면 온도 변동이 반복됐거나 오래된 신호이므로 바로 버리고 새로 얼리는 게 안전하다.

얼음틀 세척, 이렇게 하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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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성세제로 세척하는 얼음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얼음틀은 사용 후 중성세제와 물로 세척한 뒤 완전히 건조시켜 냉동실에 넣는 것이 기본이다. 건조가 덜 된 채로 냉동실에 들어가면 물기에 세균이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냄새가 밴 경우에는 쌀뜨물에 담가두거나, 굵은 소금으로 문질러 마찰 세정을 한 뒤 헹구는 방법이 많이 쓰인다. 식초를 물에 희석해 접촉시킨 뒤 헹궈내는 방법도 유기산의 항균 특성을 활용한 것으로, 냄새 제거에 도움이 된다.

다만 세 가지 모두 살균 효과의 정확한 수치가 실험으로 입증된 방법은 아니므로, 소독이 목적이라면 구연산수나 끓는 물을 활용하는 편이 더 확실하다.

세척 후에는 세제 잔류가 없도록 물로 충분히 헹구는 것이 중요하다. 식초나 구연산을 쓸 때 금속 재질 제빙기에 오래 접촉시키면 부식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얼음을 빨리 얼리는 법, 뜨거운 물은 조건을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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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틀에 물 얇게 붓는 모습 / 게티이미지뱅크

얼음을 빨리 얼리려면 트레이 칸을 작게 나누거나 얇게 얼리는 것이 효과적이다. 표면적 대비 부피 비율이 커질수록 냉기가 빠르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냉동실 급속냉동 기능을 쓰거나, 얼음 위에 다른 식품을 쌓아두지 않고 냉기가 잘 순환되도록 공간을 확보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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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틀에 붓는 따뜻한 물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뜨거운 물이 찬물보다 더 빨리 언다는 ‘음펨바 효과’는 특정 조건에서 간헐적으로 관찰되는 현상이다. 다만 온도·용기·환기·증발량 등 여러 변수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가정 냉동실에서 항상 성립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실리콘 트레이에 따뜻한 물을 넣어 얼리면 이형이 쉽고 냄새도 덜 배어 실용적인 대안이 되기도 한다.

얼음 위생의 핵심은 차갑다는 것이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인식이다. 냉동은 세균을 억제할 뿐 없애지 않으며, 관리하지 않은 얼음은 오염 경로가 생각보다 많다.

1-2주 교체, 세척 후 완전 건조, 밀폐 보관, 집게 사용. 이 네 가지 습관만 지켜도 매일 마시는 얼음 음료가 한층 안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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