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 ‘이 가루’ 넣어보세요…탈취제 살 필요가 없어집니다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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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냄새 잡는 베이킹소다·원두·활성탄, 원리부터 다르다
화학 중화와 물리 흡착, 재료마다 역할이 다르다

베이킹소다와 가루2종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냉장고 냄새 제거에 베이킹소다·원두 찌꺼기·활성탄을 활용하는 방법이 관심을 끌고 있다. 세 가지 재료 모두 탈취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작용하는 원리가 서로 달라 냄새 종류에 따라 효과 차이가 나는 편이다.

탈취 재료를 놓기 전에 냉장고 내부부터 정리하는 것이 먼저다.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제거하고 내벽을 닦은 뒤 재료를 배치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재료 교체 주기를 지키지 않으면 오히려 냄새를 고착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산성과 알칼리성 냄새를 모두 중화하는 베이킹소다

베이킹소다를 냉장고에 넣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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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킹소다(탄산수소나트륨, NaHCO₃)는 수용액 pH 8.0~8.5의 약알칼리성 화합물이다. 냉장고 안에서 자주 발생하는 지방산·아세트산 같은 산성 냄새 성분과 반응해 중성 염과 이산화탄소, 물로 분해하는 화학적 중화가 기본 원리이며, 표면에서 냄새 분자를 물리적으로 흡착하는 작용도 동시에 일어나는 셈이다.

이 덕분에 암모니아·아민류 같은 알칼리성 냄새도 일부 중화할 수 있는데, 이는 베이킹소다가 산성·알칼리성 양쪽과 반응하는 양쪽성 화합물이기 때문이다. 냉장실에는 약 100~200g을 개봉 상태 그릇에 담아 배치하는 것이 적당하며,
1~3개월마다 교체해야 흡착 포화로 인한 효과 소실을 막을 수 있다.

한편 냉동실에서는 저온으로 인해 화학반응 속도가 떨어지고 냄새 분자 휘발도 줄어들어 탈취 효과가 냉장실보다 제한된다.

건조된 원두 찌꺼기와 활성탄의 물리 흡착

커피 찌꺼기
커피 찌꺼기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원두 찌꺼기는 셀룰로오스 기반의 다공성 구조 덕분에 냄새 분자를 물리적으로 흡착하며, 특히 암모니아 흡수에 효과적인 재료다. 반면 활성탄은 800~1200°C의 고온 탄화 과정에서 형성된 미세 기공을 갖고 있으며, 비표면적이 500~1500㎡/g에 달해 극성·비극성 냄새 분자를 폭넓게 흡착한다.

베이킹소다가 산성·알칼리성 냄새의 화학적 중화에 강하다면, 활성탄은 베이킹소다로 처리하기 어려운 냄새 성분까지 물리 흡착으로 보완하는 구조여서 병용할 때 제거 가능한 냄새 범위가 넓어지는 편이다.

활성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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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원두 찌꺼기는 반드시 건조한 상태로 사용해야 한다. 수분이 남은 채로 냉장고에 넣으면 곰팡이가 생기거나 오히려 잡냄새가 생길 수 있어, 수분율 10% 이하로 건조한 뒤 투입하는 게 좋다.

활성탄은 햇빛에 2~3시간 건조하면 흡착된 물질이 탈착되어 재사용이 가능하지만, 베이킹소다는 포화 상태가 되면 재사용 없이 교체해야 한다.

냉장고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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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재료가 냄새 제거에 효과를 내려면 냉장고 내부 상태 관리가 선행돼야 한다. 재료 배치만으로 냄새 원인을 없앨 수는 없으며, 식품 밀폐 용기 사용과 정기적인 내벽 청소가 탈취 재료의 효과를 최대로 끌어내는 조건이다.

원두 찌꺼기는 충분히 말린 것만, 활성탄은 주기적으로 건조해 재활용하면 비용 부담도 낮출 수 있다. 재료별 교체·관리 주기를 지키는 것이 냉장고 냄새 관리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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