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꿀이나 잼 병을 꺼냈을 때 뚜껑이 꼼짝도 하지 않는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있다. 아무리 힘을 줘도 헛돌기만 하고, 손바닥만 빨개진다. 문제는 힘 부족이 아닌 경우가 많다.
유리병 뚜껑이 잘 안 열리는 데는 크게 세 가지 원인이 있다. 병 내부 압력, 당분이 굳어 생긴 접착, 그리고 손과 뚜껑 사이의 마찰력 부족이다. 원인에 따라 접근법이 달라지는데, 대부분은 주방에 있는 도구만으로 해결된다.
숟가락으로 두드리거나 틈을 만든다

가장 먼저 시도할 방법은 티스푼으로 뚜껑 가장자리를 가볍게 두드리는 것이다. 병과 뚜껑이 맞닿는 테두리를 한 바퀴 돌며 톡톡 두드리면 내부 압력이 분산되고, 굳어 있던 내용물 찌꺼기가 느슨해지면서 뚜껑이 돌아가기 쉬워진다. 이때 세게 칠 필요는 없고, 가볍게 리듬감 있게 두드리는 게 포인트다.
두드려도 잘 안 열린다면 같은 숟가락을 활용해 뚜껑 가장자리 홈에 살짝 밀어 넣고 지렛대처럼 들어 올려 공기를 유입시키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공기가 들어가는 순간 내부 압력이 해소되면서 뚜껑이 훨씬 가볍게 돌아간다.
마찰력을 높이면 같은 힘으로 더 잘 열린다

손이 미끄러우면 아무리 힘을 줘도 뚜껑에 힘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이 경우 마른 수건이나 행주로 뚜껑을 감싸고 돌리면 마찰력이 높아져 같은 힘으로 훨씬 잘 열린다.
고무장갑을 끼면 효과가 더 커지는데, 고무 소재가 뚜껑 표면과 밀착되어 헛돎을 막아준다. 고무장갑이 없다면 고무줄을 뚜껑 둘레에 여러 겹 감는 것도 같은 원리로 작동한다. 병 바닥이 미끄럽다면 행주를 바닥에 깔아 병 자체를 고정한 뒤 돌리는 게 훨씬 안정적이다.
열을 이용해 금속 뚜껑을 느슨하게 만든다

앞의 두 방법으로 안 된다면 열을 이용한다. 끓는 물의 김을 뚜껑에 잠깐 쐬거나, 뚜껑 부분만 뜨거운 물에 30-60초 담가두면 금속이 미세하게 팽창하면서 뚜껑이 느슨해진다.
이때 병 전체를 끓는 물에 담그면 유리가 파손될 수 있으므로 뚜껑 부위에만 열을 가하는 게 중요하다. 또한 뜨거운 물이 병 안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병을 세운 상태에서 뚜껑 위쪽에만 물을 붓는 방식이 안전하다.
작업할 때는 반드시 고무장갑이나 마른 천으로 잡아 화상을 예방해야 한다.

뚜껑이 안 열리는 건 힘의 문제가 아니라 원인을 모르는 문제인 경우가 많다. 압력인지, 접착인지, 마찰인지 파악하고 접근하면 대부분 별 도구 없이 해결된다.
다음을 위해 사용 후 병 입구에 묻은 내용물을 닦아두는 습관만 들여도, 다음번엔 이 과정이 필요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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