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쓰는 수세미 ‘이렇게’ 관리하세요…540억 마리 세균 99% 제거됩니다

by 허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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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세미, 대변 수준 세균 검출
소독해도 1~2주마다 교체 필요

설거지
설거지 / 게티이미지뱅크

주방 수세미는 집 안에서 가장 세균이 많은 물건 중 하나다. 미국 NSF 연구에 따르면 가정 내 물건 30종을 조사한 결과, 주방 스펀지와 행주에서 대장균군 검출률이 75% 이상으로 나타나 싱크대(45%)나 도마(18%)보다 훨씬 높았다. 특히 사용 중인 수세미에서는 1㎠당 최대 540억 마리의 세균과 362종의 미생물이 발견됐는데, 이는 대변 샘플과 유사한 수준이다.

문제는 대부분 가정에서 수세미를 젖은 채로 싱크대에 방치한다는 점이다. 이렇게 따뜻하고 습한 환경에서는 세균이 급속도로 증식하며, 음식 찌꺼기가 남아 있으면 영양분까지 공급돼 12시간 만에 세균 수가 100만 배까지 늘어날 수 있다. 다행히 열탕이나 전자레인지를 활용하면 10분 이내에 수세미 세균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

스펀지 구조가 세균 온상으로 만드는 이유

수세미 세균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수세미가 세균의 핫스팟이 되는 것은 구조적 특성 때문이다. 스펀지형 수세미는 미세한 구멍과 섬유 사이에 음식 찌꺼기와 수분이 오래 머물러 따뜻하고 습한 환경을 만드는데, 이는 세균이 증식하기에 최적의 조건이다. 실제로 독일 연구팀과 BBC 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사용 중인 수세미에서 검출된 세균 대부분은 악취와 변색을 유발하는 환경균과 피부균이었다.

특히 대장균은 최적 환경인 37도 전후에서 약 20분마다 2배씩 분열하며, 이론적으로는 10시간 내에 10억 마리 이상까지 증가할 수 있다.

물론 실제 환경에서는 영양 고갈과 노폐물 축적으로 증식이 제한되지만, 젖은 행주를 상온에 방치했을 때 6시간 뒤부터 유해 세균이 증식하기 시작한다는 연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게다가 한 장의 수세미로 식탁과 조리대, 조리기구를 함께 닦으면 오염된 세균의 5-10%가 도마나 칼로 옮겨가는 교차오염이 발생하기 쉽다.

실험으로 검증된 3가지 소독법

수세미 열탕 소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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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아크릴·철·실리콘·망사스펀지·천연·스펀지 등 8종의 수세미 재질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가장 확실한 방법은 열을 이용한 소독이었다.

끓는 물에 수세미를 10분간 삶으면 모든 재질에서 세균이 100% 제거됐으며, 물에 충분히 적신 수세미를 전자레인지에서 2분간 가열했을 때도 철 수세미를 제외한 7종에서 동일한 효과가 나타났다.

표백제를 활용한 방법도 효과적이다. 물 1.5L에 락스 5mL를 희석한 용액에 5분간 담그면 대부분 재질에서 세균 제거율이 100%에 달했다. 다만 천연 수세미에서는 99.96% 수준으로 약간 낮았다.

수세미 소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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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베이킹소다·식초를 1:1:1 비율로 섞은 혼합액에 5분 담갔을 때는 평균 99.64-99.76%의 세균 감소 효과가 있었으나, 가정에서는 20분 이상 담가두는 것이 권장된다.

이때 주의할 점은 식초의 살균력이 농도와 시간, 온도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는 것이다. 학술 연구에 따르면 식초 1% 농도로 30분 처리 시 76-77%의 살균 효과가 보고됐으며, 3-5% 이상의 초산 농도에서 충분한 노출 시간을 확보해야 대장균이나 살모넬라 같은 식중독균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

1-2주마다 교체가 기본

수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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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소독을 잘해도 수세미는 정기적으로 교체해야 한다. 냄새가 나거나 변색이 생기고 물컹한 질감으로 변하면 즉시 새것으로 바꾸는 게 좋으며, 일반 가정에서는 1-2주마다 교체하는 것이 권장된다.

사용 후 관리도 중요한데, 세제로 꼼꼼히 헹군 뒤 물기를 최대한 짜내고 완전히 건조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젖은 채로 싱크대나 수도꼭지 주변에 걸어두면 습기가 빠지지 않아 세균 증식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수세미 하나로 여러 용도를 겸하지 말고, 설거지용과 청소용을 분리해 사용하면 교차오염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수세미 위생 관리의 핵심은 소독 방법의 화려함이 아니라 실천 가능성에 있다. 매일 끓이거나 전자레인지에 돌리기 어렵다면 사용 후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말리는 것만으로도 세균 증식을 상당히 늦출 수 있다.

1-2주마다 새 수세미로 교체하는 습관은 한 달에 2-3천 원 정도의 비용이 들지만,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투자다. 특히 어린이나 노인이 있는 가정이라면 작은 수고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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