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레인지에 ‘이 액체’ 넣고 5분만 돌려보세요…찌든 때가 힘 안 줘도 싹 닦입니다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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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레인지 찌든 때, 스팀으로 냄새·기름 제거

식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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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레인지 내벽에 튀어 굳은 음식물은 마른 천으로 아무리 문질러도 잘 지워지지 않는다. 이때 흔히 알려진 방법이 맥주를 활용한 스팀 청소인데, 맥주의 알코올과 유기산이 기름때를 녹인다는 설명이 따라붙는다.

그런데 실제로는 맥주 속 알코올 농도가 4-6%에 불과해 기름 분해 효과를 내기에 너무 낮다. 기름 분해와 살균에 효과적인 에탄올 농도는 70-85% 수준으로, 맥주의 알코올 함량으로는 그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다.

맥주를 쓰는 것이 완전히 의미 없다기보다, 청소 효과의 주역이 알코올이 아니라는 점을 먼저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전자레인지 스팀 청소의 실질적인 효과는 화학 성분이 아니라 수증기에 있다. 가열로 발생한 스팀이 굳은 음식물을 불려주면 물리적으로 닦아내기 훨씬 쉬워지는 원리로, 물만 끓여도 같은 효과가 난다.

다만 식초를 더하면 아세트산이 살균과 탈취까지 함께 처리해주기 때문에 오염이 심하거나 냄새가 날 때는 식초물이 훨씬 효과적이다. 냉동 음식을 자주 데우거나 국물이 자주 튀는 환경이라면 식초물 스팀을 기본 청소법으로 삼는 게 좋다.

과학적으로 검증된 식초 스팀 청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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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열 용기에 물 500ml와 식초 100ml를 넣고 전자레인지에서 5분 가열하는 게 기본이다. 가열이 끝난 뒤 바로 문을 열지 않고 5-10분 방치하면 스팀이 내벽 전체를 고르게 적셔 찌든 때를 충분히 불려준다.

방치 시간이 짧으면 불림이 덜 돼 닦아낼 때 힘이 더 들어가므로, 조급하게 열지 않는 게 핵심이다. 터너블(회전판)과 가장자리 홈처럼 오염이 집중되는 부위는 방치 후 따로 솔로 한 번 더 닦아주면 마무리가 깔끔하다.

그 뒤 젖은 천으로 닦으면 굳었던 음식물이 힘을 주지 않아도 깔끔하게 닦인다. 맥주를 쓸 경우에는 당분이 내벽에 끈적임으로 남을 수 있으므로, 청소 후 물로 한 번 더 닦아내야 마무리가 된다.

전자레인지 청소 시 절대 쓰면 안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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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에탄올)은 전자레인지 청소에 사용하면 안 된다. 가열 시 알코올 증기가 발생하면 인화성 위험이 있기 때문으로, 살림 전문 채널에서도 청소 금지 재료로 명시하고 있다.

맥주 역시 같은 이유에서 전자레인지에 직접 넣는 것보다 식초물이 더 안전하고 효과도 확실하다.

또한 금속 캔이나 유리병을 그대로 넣으면 스파크·폭발 위험이 있으므로, 어떤 재료를 쓰든 반드시 내열 유리나 도자기 용기에 옮겨 담아야 한다. 용기 선택 하나가 안전과 직결되며, 뚜껑이 없는 넓은 용기를 쓸수록 증기가 더 잘 퍼진다.

청소 효과를 오래 유지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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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 청소는 찌든 때가 쌓이기 전에 주기적으로 해두는 것이 효율적인데, 오염이 가벼울 때는 물만 끓여도 충분하고 냄새가 심할 때만 식초를 더하면 된다. 청소 후에는 문을 잠시 열어 내부를 건조하는 게 좋다.

습기가 남으면 다시 오염이 쌓이기 쉽기 때문이다. 평소 음식을 데울 때 전용 덮개나 뒤집은 전자레인지 용기를 올려두는 것만으로도 내벽 오염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청소 주기 자체를 늘리는 효과가 있다.

전자레인지 청소의 핵심은 특별한 재료가 아니라 스팀 원리를 제대로 활용하는 데 있다. 어떤 재료를 쓰느냐보다 충분히 가열하고 충분히 방치하는 시간이 결과를 좌우한다.

식초 한 큰 술과 물 한 컵이면 준비는 끝이다. 오늘 전자레인지를 쓰고 나서 5분만 투자하면 생각보다 훨씬 깔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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