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추를 냉장고에 넣을 때 대부분 눕혀서 보관한다. 부피가 크다 보니 서랍에 뉘어두는 게 자연스럽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방식이 배추를 빠르게 무르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눕혀두면 배추 전체 무게가 아래쪽 잎에 집중되면서 조직이 눌려 손상되고, 그 부분부터 물러지기 시작한다. 배추의 수분 함량은 약 90% 이상이라 외부 압력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보관 방향 하나가 신선도를 결정짓는 이유다.
눕히지 말고 밑동이 아래로 가게 세운다

배추는 밑동이 아래로 가도록 세워 보관하는 것이 기본이다. 이렇게 하면 무게가 단단한 밑동 쪽으로 전달되면서 잎 전체에 압력이 분산돼 물러지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밭에서 자란 방향, 즉 생육 방향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저장 환경에서도 배추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줄인다는 경험칙이 많은 농가와 블로그에서 공통으로 소개된다.
보관 전에는 겉잎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는 게 좋다. 겉잎 일부를 남겨 보호층으로 활용하고, 나중에 상한 부분이 생기면 그때 떼어내면 된다.
배추는 씻지 않은 상태로 보관하고, 이미 씻었다면 잎 사이 물기를 키친타월로 닦아낸 뒤 보관해야 한다. 물기가 남으면 그 부분부터 곰팡이와 부패가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신문지로 감싸 세워 보관하는 방법

신문지 여러 장을 겹쳐 배추를 통째로 감싼 뒤 밑동이 아래로 가도록 세워 보관한다. 신문지가 표면 수분 증발을 늦추고 외부 습도 변화로 인한 응결을 줄여준다.
냉장고 하단 서랍이나 서늘하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세워두면 된다. 이상적인 저장 온도는 0-1도, 습도는 90-95% 수준이며, 가정 냉장고에서는 가장 서늘한 칸을 활용하는 게 낫다.
냉장고에 세워 넣기 어렵다면 반으로 자른 뒤 단면끼리 맞대어 랩으로 꽉 감싸고 비닐에 넣어 세워두는 방법도 있다. 신문지가 습기를 머금어 축축해지면 곰팡이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상태를 보고 교체해 주는 게 좋다.
남은 배추 활용법

배추 겉절이는 보관하기 어려울 만큼 많이 남았을 때 바로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다. 배추를 적당히 썰어 소금에 살짝 절인 뒤 고춧가루·마늘·액젓·설탕으로 무치면 당일 바로 먹는 겉절이가 된다. 국이나 볶음용으로 쓸 배추는 미리 썰어 냉동해두면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어 편하다.
최근에는 배추 스테이크도 인기다. 4등분한 배추에 소금·후추로 간하고 올리브유를 두른 팬에 노릇하게 구우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식감이 나온다. 배추를 익혀 먹으면 날것으로 먹을 때와는 다른 풍미를 즐길 수 있다.
배추 보관의 핵심은 방향과 수분 관리다. 세워두고 물기를 차단하는 것만으로도 냉장고 안에서 버려지는 배추를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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