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양파, 냉장고에 그냥 넣지 마세요…’이 1장’만 깔면 싱싱하게 한 달 보관 합니다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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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양파, 키친타월 하나로 신선도 유지

깐 양파
깐 양파 / 게티이미지뱅크

양파를 미리 까놓으면 편하지만, 이틀만 지나도 표면이 끈적해지고 냄새가 강해지는 경험을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껍질이 있는 통양파는 서늘하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2~3개월까지 거뜬한데, 깐양파는 왜 이렇게 빨리 상하는 걸까.

문제는 껍질이 제거되는 순간 양파의 보호막이 사라진다는 데 있다. 껍질이 없으면 수분이 빠르게 증발하고 외부 미생물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보관 방법을 조금만 바꿔도 신선도가 눈에 띄게 달라진다.

깐양파가 빨리 상하는 이유

양파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껍질을 벗긴 양파는 수분 함량이 약 90%에 달하는 만큼, 공기 중에 노출되면 수분 손실과 산화가 동시에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표면이 갈변하고 특유의 냄새도 강해진다.

게다가 냉장고 안에서도 보관 위치가 중요한데, 문쪽은 여닫을 때마다 온도 변화가 크기 때문에 채소 전용 칸에 두는 것이 기본이다.

냉장고 안에서 함께 두는 식품도 신경 써야 한다. 사과와 바나나는 에틸렌을 다량 발생시키는 과일인데, 이 에틸렌 가스가 양파의 발아를 촉진하고 건조를 가속한다.

반면 키위는 에틸렌 발생체가 아니라 오히려 에틸렌에 민감한 쪽이어서 사과 옆에 두면 키위가 빨리 물러지는 피해를 입는다. 따라서 깐양파는 에틸렌 고발생 과일과는 반드시 분리해서 보관해야 한다.

키친타월+지퍼백으로 신선도 늘리는 방법

양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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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양파를 오래 보관하려면 수분과 공기 접촉을 동시에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방법은 간단한데, 양파를 키친타월로 감싸고 지퍼백에 넣을 때 공기를 최대한 빼는 게 포인트다.

키친타월이 표면의 여분 수분을 흡수하는 동시에 습기 과포화를 막아 주고, 지퍼백이 외부 공기와의 접촉을 차단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관하면 채소 전용 칸 기준으로 1주일 이상 신선하게 유지할 수 있다. 전문 식품 공급업체 기준으로는 손질 양파의 권장 냉장 보관 기간이 2~5일이지만, 이 방법을 제대로 지키면 그 이상도 충분히 가능하다.

다만 키친타월은 습기가 차면 교체해 주는 것이 좋다. 알루미늄 호일로 감싸는 방법도 있는데, 빛과 공기를 동시에 차단하는 효과가 있어 반쪽 양파를 잠깐 보관할 때 유용하다.

오래 쓰려면 냉동, 영양은 껍질에

양파껍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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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보관이 필요하다면 냉동이 답이다. 잘게 썰거나 슬라이스한 상태로 지퍼백에 담아 냉동하면 2~3개월까지 보관할 수 있는데, 해동 후 식감이 물러지기 때문에 볶음이나 국 같은 조리용으로만 활용하는 것이 좋다.

양파의 영양을 챙기고 싶다면 껍질도 버리지 않는 게 이득이다. 항산화 성분인 퀘르세틴이 껍질에 가식 부위보다 10배 이상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육수를 낼 때 껍질째 넣으면 영양을 더 활용할 수 있다.

깐양파의 신선도는 보관 방법보다 보관 환경에 달려 있다. 키친타월 한 장, 지퍼백 하나, 그리고 에틸렌 발생 과일과의 분리라는 세 가지 원칙만 지켜도 버리는 양파가 크게 줄어든다. 자주 쓰는 재료일수록 보관 습관 하나가 식비 절약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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