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물·전자레인지로 마늘 탈피
마찰·수분·열 팽창 원리 활용

요리할 때마다 마늘 까는 일이 번거로워 다진 마늘 제품을 따로 사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집에 있는 페트병 하나, 물 한 그릇, 전자레인지만 있으면 손 거의 안 쓰고도 마늘 껍질을 훨씬 빠르게 벗길 수 있다.
세 가지 방법 모두 별도 도구가 필요 없고, 마늘 상태나 쓸 용도에 따라 골라 쓸 수 있어 실용적이다. 핵심은 마찰, 수분 흡수, 열 팽창이라는 서로 다른 원리를 활용한다는 점이다.
페트병 흔들기로 한꺼번에 껍질 벗기는 법

가장 간단한 방법은 500ml 페트병에 마늘을 넣고 강하게 흔드는 것이다. 페트병 내벽과 마늘이 부딪히면서 마찰이 생기고, 이 충격이 반복되면 껍질이 자연스럽게 분리된다.
이때 마늘을 페트병의 3분의 1에서 2분의 1 이하로 채우는 게 중요한데, 너무 많이 넣으면 마늘끼리 엉겨 마찰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30초에서 1분 정도 힘 있게 흔든 뒤 꺼내면 대부분의 껍질이 분리돼 있으며, 남아 있는 껍질은 손으로 가볍게 제거하면 된다. 페트병을 자르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므로 도구 준비도 필요 없다. 한꺼번에 여러 쪽을 처리할 때 특히 유용한 방법이다.
물에 불려 껍질 쉽게 분리하는 법

물을 이용하면 힘을 전혀 쓰지 않고도 껍질을 벗길 수 있다. 마늘이 완전히 잠길 만큼 물을 붓고 20-30분 담가 두면 껍질이 수분을 흡수하면서 팽창해 속과의 결합이 느슨해진다.
이 상태에서 마늘을 꺼내 손으로 살짝 눌러 주면 껍질이 미끄러지듯 분리된다. 불린 물에 마늘을 넣은 채 페트병 흔들기를 병행하면 불리기와 마찰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어 더 효율적이다.
다만 물에 불린 마늘은 표면이 젖어 있으므로 키친타월로 물기를 닦은 뒤 사용하는 게 좋다. 급하지 않을 때 미리 불려 두고 한꺼번에 손질하는 방식으로 활용하면 주방 일이 한결 수월해진다.
전자레인지로 10초 만에 껍질 분리하는 법

가장 빠른 방법은 전자레인지를 활용하는 것이다. 마늘 밑동을 잘라낸 뒤 15-20초 가열하면 내부 수분이 팽창하면서 껍질을 밀어내 속이 쉽게 빠진다. 흔히 “껍질이 건조되면서 분리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반대 원리로 내부 열기와 수분 팽창이 핵심이다.
30초 이상 가열하면 마늘이 익어 버려 생마늘 용도로는 사용할 수 없게 되므로 시간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1-2쪽을 빠르게 처리할 때 가장 편리하며, 가열 직후 뜨거우므로 잠깐 식힌 뒤 껍질을 제거하는 게 좋다.
마늘 보관 시 주의할 점

통마늘은 통풍이 잘 되는 서늘한 곳에 망에 걸어 보관하는 것이 기본이다. 습기가 많으면 곰팡이가 생기고, 반대로 너무 건조하면 마르기 때문에 온도와 습도 모두 신경 써야 한다.
깐 마늘은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되 빠른 시일 내에 쓰는 게 좋으며, 장기 보관이 필요하다면 다져서 소분한 뒤 냉동하는 방법이 실용적이다.
한 가지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는데, 마늘을 기름과 함께 밀봉해 상온에 두면 혐기성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이 증식할 위험이 있다. 마늘 기름을 만들었다면 반드시 냉장 보관하고 3-4일 이내에 사용해야 한다.
마늘 손질의 번거로움은 방법을 모르는 데서 온다. 마찰이든 수분이든 열이든, 원리를 알면 도구 없이도 간단하게 해결된다.
오늘 요리 전에 세 가지 중 하나만 써 봐도 달라진다. 손에 마늘 냄새 밸 걱정 없이 요리를 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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