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껍질, 칼륨·식이섬유 보고
청소까지 활용하는 감자 껍질

감자를 삶거나 볶을 때 껍질을 벗겨 버리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지만, 사실 껍질에는 알맹이 못지않은 영양소가 집중돼 있다.
칼륨, 비타민C, 비타민B6, 식이섬유, 폴리페놀, 칼슘, 마그네슘까지 다양한 성분이 껍질에 풍부하게 들어 있으며, 특히 칼륨 함량은 껍질 쪽이 알맹이보다 훨씬 높다.
게다가 감자는 서구식 식단에서도 식이 칼륨 공급원 중 가장 풍부한 식품으로 분류될 만큼 영양 밀도가 높다. 문제는 그 영양이 대부분 껍질에 몰려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매번 버린다는 점이다.
감자 껍질에 영양이 몰려 있는 이유

감자 껍질에 풍부한 칼륨은 체내 나트륨 배출을 촉진해 혈압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고칼륨 식단이 고혈압과 제2형 당뇨병 예방에 이점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데, 껍질째 구운 감자를 꾸준히 섭취하면 혈당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식이섬유 중에서도 저항성 전분이 중요하다. 소화되지 않고 대장까지 이동해 유익균의 먹이가 되며, 혈당 조절과 포만감 유지, 장 건강 개선에 모두 관여하기 때문이다.
또한 껍질에는 폴리페놀 계열의 항산화 성분도 포함돼 있어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조리 방식도 영양 보존에 영향을 주는데, 껍질째 구우면 칼륨 등 수용성 영양소가 물에 빠져나가지 않아 삶는 것보다 보존율이 높다.
감자 껍질 차로 마시는 법과 주의사항

껍질을 버리지 않고 차로 활용하면 영양을 통째로 섭취할 수 있다. 먼저 껍질을 깨끗하게 세척하는 것이 전제인데, 잔류 농약과 흙 제거를 위해 베이킹소다나 식초물에 담갔다가 흐르는 물로 충분히 헹궈내는 게 좋다.
세척한 껍질은 햇볕에 말리거나 에어프라이어로 건조한 뒤 마른 팬에 약불로 볶아 수분을 완전히 날리고, 이후 끓는 물에 5-10분간 우려내면 된다. 우린 물째 마셔야 칼륨 등 수용성 영양소 손실 없이 섭취할 수 있다.
반면 반드시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 초록색으로 변하거나 싹이 난 부위에는 독성 물질인 솔라닌이 집중되는데, 솔라닌은 열에 잘 파괴되지 않아 조리 후에도 독성이 잔존한다. 따라서 초록색이 보이거나 싹이 난 주변부를 넉넉하게 도려낸 뒤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감자 껍질로 주방 청소까지 해결하는 법

껍질 안쪽의 전분 성분은 청소에도 활용할 수 있다. 껍질의 안쪽 면으로 스테인리스 수전이나 싱크대 표면을 문지른 뒤 물로 헹궈내면 물때나 기름기를 닦아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 민간에서 널리 쓰이는 방법이다.
또한 거울에 껍질 안쪽을 가볍게 문지르면 전분막이 형성돼 김 서림이나 물 자국을 줄이는 데 활용하기도 한다. 다만 이러한 활용법은 오랫동안 전해 내려온 생활 지혜로, 공식적인 과학 연구로 검증된 효과는 아니므로 참고 수준으로 활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그럼에도 세제 없이 가볍게 닦아내는 용도로는 충분히 실용적이며, 버려지는 껍질을 한 번 더 쓴다는 점에서 낭비를 줄이는 효과도 있다.
감자 껍질의 가치는 버릴 것인가, 활용할 것인가의 선택에 달려 있다. 세척만 철저히 한다면 껍질은 영양 공급원이자 생활 도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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