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식기 꼭 ‘이렇게’ 세척하세요…세균 잡고 수명까지 1.5배 늘어납니다

오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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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식기 세균, 이렇게 없애야 진짜 깨끗하다
베이킹소다·식초·건조, 순서가 핵심

나무 식기 관리법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주방 한켠에 자리 잡은 나무 수저와 나무 주걱은 익숙하고 정겨운 도구다. 그런데 깨끗이 씻어 놓았다고 안심하기엔 이르다. 나무 조직 내부에는 직경 1-100µm의 미세기공이 존재하는데, 이 안에서 대장균과 살모넬라균이 최대 3일까지 생존할 수 있다. 겉이 말끔해 보여도 내부는 다른 이야기인 셈이다.

문제는 세척 방법이다. 합성세제로 닦으면 세제 성분이 기공 속으로 스며들고, 가열 조리 시 다시 용출된다. 장시간 물에 담가두면 나무가 팽윤·균열되면서 기공이 더 넓어져 세균이 침투하기 쉬운 구조가 된다. 식기세척기도 금물인데, 70-90℃ 고온 스팀이 뒤틀림과 코팅 손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나무 식기에 세균이 살아남는 이유

나무 식기에 숨은 세균
나무 식기에 숨은 세균 / 푸드레시피

나무는 다공성 재질이라 세척 후에도 기공 내부가 완전히 비워지지 않는다. 일반 세척만으로는 미세기공 깊숙이 자리 잡은 세균을 제거하기 어려운 셈이다.

게다가 습기가 70% 이상인 환경에서 보관하면 24시간 내에 곰팡이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때 생성되는 아플라톡신·오크라톡신 같은 마이코톡신은 장기 섭취 시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곰팡이가 한 번이라도 생겼다면 세척으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즉시 폐기하는 게 바람직하다. 외관상 청결이 위생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이 나무 식기 관리의 핵심이다.

베이킹소다·식초·녹차로 닦는 올바른 세척법

나무 식기 관리법
나무 식기 관리법 / 푸드레시피

세척은 베이킹소다 용액으로 시작하는 게 좋다. 미지근한 물 1L에 베이킹소다 10-15g을 녹인 뒤, 부드러운 스펀지로 나무 결 방향을 따라 닦아낸다. 결 반대 방향으로 문지르면 기공이 벌어지므로 결 방향을 지키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살균이 필요한 경우에는 물 1L에 식초 45mL를 혼합한 용액에 5-10분 담가두면 산성 환경이 형성되면서 세균 성장이 억제된다. 녹차를 우린 물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는데, 카테킨 성분이 항균과 탈취 효과를 동시에 낸다. 더 강한 살균이 필요할 때는 70℃ 열탕에 1분 이내로 처리하되, 시간을 초과하면 변형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건조와 오일 코팅이 수명을 결정한다

나무 식기 관리법
나무 식기 관리법 / 푸드레시피

세척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건조다. 어떤 살균법보다 건조가 먼저인데,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상대습도 50% 이하 환경에서 완전히 말려야 곰팡이를 예방할 수 있다. 건조 후에는 식물성 오일 코팅을 주기적으로 해주는 게 좋다.

포도씨유나 올리브유를 면천에 소량 묻혀 표면에 얇고 고르게 도포하면 내수성이 높아지고, 이렇게 관리할 경우 수명이 약 1.5배 연장된다는 데이터도 있다.

표면에 깊은 칼자국이 생겼거나 색이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면 교체 신호다. 아무리 잘 관리해도 6개월-1년 주기로 새것으로 바꾸는 편이 위생상 안전하다.

나무 식기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나무 식기 관리의 본질은 ‘얼마나 자주 닦느냐’보다 ‘어떻게 건조하고 보관하느냐’에 있다. 세척 후 제대로 말리고, 주기적으로 오일을 한 번 발라두는 것만으로도 식기 수명과 위생 수준은 달라진다. 오늘 사용한 나무 주걱, 건조대에 세워뒀는지 한 번 확인해보는 것도 좋은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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