뻣뻣해진 빨래에 ‘이 액체’ 넣어 세탁해보세요…새것처럼 보들보들해집니다

by 김혜은 기자

댓글 0개

입력

자연건조 빨래가 뻣뻣해지는 이유와 해결법

빨래
자연건조 빨래 / 게티이미지뱅크

세탁기에서 꺼낸 빨래를 잘 널었는데도 마르고 나면 꼭 뻣뻣해지는 경험은 누구나 있다. 건조기 없이도 부드럽게 말릴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핵심은 섬유가 뻣뻣해지는 원인을 이해하는 것이다.

빨래가 뻣뻣해지는 진짜 이유, 결합수의 모세관 유착

빨래
자연건조 빨래 / 게티이미지뱅크

카오(P&G 계열 일본 기업)와 홋카이도대 공동 연구팀이 원자현미경(AFM)과 적외선 분광 분석으로 규명한 내용에 따르면, 자연건조 시 뻣뻣함의 핵심 원인은 결합수(bound water)의 모세관 유착 현상이다.

빨래가 마를 때 자유수는 증발하지만 섬유 표면에 수소결합으로 붙어 있는 결합수는 잔류하는데, 이것이 점성 있는 막처럼 섬유끼리 달라붙게 만든다. 면 섬유 특유의 천연 꼬임(crimp) 구조가 이 유착을 강화하기 때문에 수건이나 면 티셔츠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센 바람이 부는 날 더 뻣뻣해지는 것도 이 원리다. 빠른 건조로 결합수가 급격히 고착되면서 섬유끼리 붙은 상태 그대로 굳어 버린다.

한낮 강한 햇빛도 마찬가지인데, 급격한 수분 증발로 유착이 가속되는 것 외에 자외선 장기 노출 시 섬유 수명이 최대 50%까지 단축될 수 있어 폴리에스터·나일론 소재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오전이나 오후 초반에 건조하는 것이 섬유 보호 측면에서도 맞다.

건조 전 흔들기와 식초 헹굼이 핵심

식초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뻣뻣함을 줄이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세탁기에서 꺼낸 직후 여러 차례 힘차게 흔들어 주는 것이다. 눌려 있던 섬유가 분리되며 공기층이 확보되어 모세관 유착이 억제된다. 건조기의 텀블링 원리와 같다. 간격을 넉넉히 두고 너는 것도 공기 흐름을 개선하고 섬유 간 접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식초 헹굼은 한 단계 더 나아간 방법이다. 아세트산이 세탁 후 섬유에 남아 있는 알칼리성 세제 잔여물과 미네랄 성분을 중화해 뻣뻣함을 완화한다.

세탁기 유연제 투입구에 50~100ml를 넣거나 수동 헹굼 시 물 1/4~1/2컵(60~120ml)을 기준으로 쓰는 게 적당하다. 1~2큰술 수준으로는 효과가 미미하다.

다만 주의할 점이 있다. 식초를 염소계 표백제와 함께 쓰면 독성 염소 가스가 발생하므로 절대 혼합해서는 안 된다. 세탁기 고무 패킹도 반복 노출 시 마모될 수 있어 매 세탁마다 쓰기보다 3~4회에 한 번 정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어두운 색상 의류는 아세트산이 일부 염료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충분히 헹구는 게 안전하다.

건조 마무리와 옷걸이 선택

옷 건조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거의 다 말랐을 때 바람이 약한 곳으로 옮겨 마무리하면 마지막 단계에서 물리적 충격을 줄여 뻣뻣함을 조금 더 경감할 수 있다. 옷걸이는 어깨 너비에 맞는 곡선형을 쓰는 게 어깨선 변형을 막는 데 유리하다.

빨래의 부드러움은 건조기가 있어야만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세탁 직후 흔들기 한 번, 식초 헹굼 한 번이 결합수가 섬유를 굳히기 전에 개입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