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껍질, 칼륨 과육의 3배 함유
차·가죽 광택·은세척까지 다용도 활용

바나나를 먹고 나서 껍질을 바로 버리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지지만, 껍질에는 과육보다 훨씬 많은 영양 성분이 담겨 있다. 건조 중량 기준으로 칼륨 함량이 42%에 달하는데, 같은 중량의 과육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많은 수준이다.
칼륨뿐 아니라 인·칼슘·마그네슘도 포함돼 있어, 영양 측면에서만 보면 껍질을 버리는 것이 오히려 아깝다.
문제는 껍질을 그냥 먹기는 쉽지 않다는 점이다. 쓴맛과 떫은맛이 강하고 질긴 식감 때문에 과육처럼 바로 섭취하기 어렵다.
그러나 주방과 생활 곳곳에서 세제나 비료를 대신하는 용도로 활용하면 충분히 값어치를 한다. 매일 바나나 하나를 먹는다면, 껍질을 쓰레기통에 던지기 전에 잠깐 생각해볼 이유가 있다.
껍질로 끓인 차, 떫은맛은 시나몬으로 잡는다

바나나 껍질을 차로 우려내는 방법이 있다. 가능하면 유기농 바나나를 쓰는 것이 좋은데, 껍질째 활용하는 만큼 농약 걱정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양 끝을 잘라낸 껍질을 깨끗이 씻은 뒤 끓는 물에 10-15분 우려내면 되는데, 이때 열이 가해지면서 껍질 조직이 약화되며 수용성 미네랄과 아미노산이 물로 녹아든다.
껍질 특유의 쓴맛과 떫은맛이 신경 쓰인다면 시나몬 스틱을 함께 넣어보는 것이 좋다. 시나몬은 혈당 안정 효과도 있어 건강 측면에서 시너지를 낸다.
가죽 가방·구두, 은제품 광택 되살리기

오래된 가죽 가방이나 구두가 칙칙해졌다면 바나나 껍질의 안쪽 흰 부분을 활용해볼 수 있다. 껍질 속 오일 성분과 칼륨이 가죽 섬유에 스며들어 윤기와 유연성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껍질 안쪽으로 가죽 표면을 부드럽게 문지른 뒤 극세사 천으로 잔여물을 닦아내고 자연 건조하면 마무리다. 단, 특수 가죽이나 색이 있는 제품에는 먼저 눈에 띄지 않는 부분에 소량 테스트해보는 것이 안전하다.
변색된 은제품에도 같은 방법을 쓸 수 있다. 껍질의 구연산 성분이 은 표면의 황화은과 반응해 광택을 되살리는 원리다.
변색된 부분에 껍질 안쪽을 문지른 뒤 흐르는 물로 헹구고 극세사 천으로 닦아내면 된다. 깊게 산화된 경우에는 효과가 제한적이므로, 가볍게 변색된 단계에서 활용하는 것이 적합하다.
고기 조리 시 연육 효과와 식물 비료로 활용하기

고기를 부드럽게 만들 때도 바나나 껍질이 쓰인다. 껍질에 포함된 프로테아제 효소가 단백질 분해를 도와 고기 조직을 연하게 만드는데, 다만 이 효소는 주로 과육에 농축돼 있어 껍질만으로는 효과가 과육보다 제한적일 수 있다.
껍질로 고기 표면을 덮어 오븐이나 팬에서 조리하면 수분 증발을 어느 정도 억제해 육즙을 보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화분 식물을 키운다면 껍질을 액체 비료로 만들어 쓸 수 있다. 잘게 썬 껍질을 물과 함께 밀폐 용기에 담아 상온에서 48-72시간 발효시킨 뒤 껍질을 건져내고 물에 희석해 관수하면 된다.

칼륨과 인이 풍부해 토마토·고추·장미처럼 열매나 꽃을 피우는 식물에 특히 효과적이다. 발효 과정에서 악취와 가스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밀폐 용기를 사용하고 야외나 환기가 잘 되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바나나 껍질의 활용 핵심은 버리는 것에 아무 이름도 붙이지 않는 습관을 바꾸는 데 있다. 요리에서 청소, 식물 관리까지 용도가 분명하니 활용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한 번 더 손이 가게 된다.
바나나 하나를 먹을 때마다 껍질을 어디에 쓸지 잠깐 생각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냉장고에 잠깐 보관해두면 다음날 가죽 관리나 화분 비료로 쓸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좋은 정보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