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 물때 제거 ‘이렇게’ 해보세요…락스 없이도 깨끗하게 지워집니다

오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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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 물때, 레몬·식초·소주로 락스 없이 제거하는 법
산성 원리 알면 수전·거울 청소가 달라진다

욕실 물때 제거 방법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욕실 청소에 락스를 반복해서 쓰다 보면 코와 목이 따갑고, 손이 거칠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치아염소산나트륨을 주성분으로 하는 락스는 산화력이 강해 세정 효과는 뛰어나지만, 분무기로 사용하면 공기 중으로 확산된 성분을 흡입해 호흡기 점막 손상이나 급성 폐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뜨거운 물과 섞으면 유해물질이 배출된다는 점도 주의가 필요하다.

대안은 가까운 곳에 있다. 레몬, 식초, 소주는 욕실 물때를 제거하는 원리에 잘 맞는 재료인데, 호흡기 자극이 낮고 일상에서 구하기 쉽다는 장점도 있다. 핵심은 물때의 정체가 알칼리성 침전물이라는 데 있다.

물때가 생기는 원리, 산성으로 지우는 이유

물때 낀 욕실
물때 낀 욕실 / 게티이미지뱅크

욕실 수전이나 샤워부스에 끼는 하얀 얼룩의 정체는 수돗물 속 칼슘·마그네슘 미네랄이 표면에 쌓인 알칼리성 침전물이다. 사용 후 물기를 제거하지 않고 환기가 부족하면 비누·세정제 잔여물까지 결합하면서 얼룩이 점점 두꺼워진다. 이 알칼리 성질의 침전물에 산성 물질이 닿으면 화학반응이 일어나며 물때가 분해된다.

레몬의 구연산과 식초의 아세트산이 이 역할을 한다. 반면 베이킹소다는 알칼리성이기 때문에 레몬이나 식초와 함께 쓰면 중화반응이 일어나 산성 세정 효과가 사라진다. 두 가지를 함께 쓰는 것은 금물이다.

레몬·식초·소주 사용법

레몬, 식초, 소주 활용법
레몬, 식초, 소주 활용법 / 푸드레시피

레몬은 반으로 잘라 거울이나 수전에 직접 문지르는 방식으로 쓴다. 절단면이 표면에 닿으면서 구연산이 침전물과 바로 반응하므로, 준비물이 따로 필요 없다는 점이 편리하다. 식초는 물과 1:1 비율로 희석해 분무기에 담아 청소 부위에 분사한 뒤 물로 헹궈낸다. 여기에 소주를 전체 용액 대비 10-20% 추가하면 효과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

소주에 포함된 알코올이 기름때를 분해하고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데다, 휘발 속도가 빨라 청소 후 습기와 식초 특유의 냄새도 함께 줄여주기 때문이다. 주 1회 정기 사용을 기준으로 하되, 평소 욕실 사용 후 스퀴지로 유리와 타일의 물기를 걷어내고 마른 수건으로 마무리하는 습관을 병행하면 오염 누적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진다.

락스를 써야 할 때 지켜야 할 3가지

락스 사용 시 주의사항
락스 사용 시 주의사항 / 푸드레시피

레몬이나 식초로 해결되지 않는 심한 곰팡이나 오염이 생겼을 때는 락스를 쓸 수 있다. 다만 이때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이 세 가지 있다. 첫째, 물과 1:100 비율로 충분히 희석한다. 둘째, 반드시 차가운 물로만 희석해야 한다. 뜨거운 물과 섞으면 유해물질이 배출되기 때문이다.

셋째, 분무기 사용은 절대 하지 않는다. 공기 중으로 확산된 성분을 흡입하면 호흡기 점막에 직접 손상을 줄 수 있다. 이 세 가지 원칙을 지키는 것만으로 락스 사용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깨끗한 욕실
깨끗한 욕실 / 게티이미지뱅크

욕실 청소의 핵심은 강한 세정제에 있지 않다. 오염의 성질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원리를 쓰는 것이 먼저다. 레몬 반 개, 식초 한 병이면 시작할 수 있다. 평소 물기만 제때 제거해도 청소 주기는 자연히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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