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 곰팡이, 락스 쓰면 오히려 더 번진다
곰팡이 제거 후 습도 50% 유지

욕실 곰팡이를 보면 제일 먼저 찾는 게 락스다. 겉보기엔 곰팡이가 사라진 것처럼 하얗게 변하지만, 이는 표백 효과일 뿐 근본적인 제거는 아니다.
락스의 주성분인 차아염소산나트륨은 강한 부식성 물질로, 타일 줄눈의 코팅층을 손상시켜 미세한 틈을 만들고, 이 틈으로 곰팡이 포자가 더 깊숙이 파고들면서 재발률이 60-80퍼센트까지 치솟는다.
게다가 락스는 사용 과정에서 염소 가스를 발생시킨다. 겨울철 욕실은 추워서 환기를 제대로 하기 어려운데, 밀폐된 공간에서 락스를 쓰면 염소 가스 농도가 급격히 높아지면서 두통과 기침은 물론 심하면 호흡곤란까지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락스를 식초나 구연산 같은 산성 세제와 섞으면 염소 가스가 더 많이 나와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으므로 절대 혼합해서는 안 된다.
락스가 줄눈을 망가뜨리는 이유

락스는 차아염소산나트륨 10-15퍼센트를 함유한 강알칼리성 표백제다. 이 성분은 곰팡이 겉면을 표백하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동시에 타일 줄눈 표면의 보호막을 부식시켜 거친 환경을 만든다.
문제는 곰팡이 뿌리와 포자는 그대로 남아 있다가 습기를 만나면 다시 번식한다는 점인데, 부식된 줄눈은 표면이 거칠어져 곰팡이가 더 쉽게 자리 잡을 수 있는 환경이 된다.
실제로 락스로 곰팡이를 제거한 욕실의 재발률은 60-80퍼센트에 달하는 반면, 과산화수소와 베이킹소다를 활용한 방법은 습도 관리를 병행하면 재발률을 10퍼센트 이하로 낮출 수 있다.
이는 락스가 표면만 처리하는 데 그치는 반면, 과산화수소는 강력한 산화 작용으로 곰팡이 세포막을 파괴하고 뿌리까지 분해하기 때문이다.
과산화수소+베이킹소다 2:1 비율

곰팡이를 안전하게 제거하려면 약국에서 파는 3퍼센트 소독용 과산화수소와 베이킹소다를 2:1 비율로 섞어 사용하면 된다.
과산화수소는 항균과 항진균 특성이 있어 곰팡이 세포막을 분해하고, 베이킹소다는 연마 작용으로 물리적인 오염물질을 제거하면서도 줄눈 손상을 최소화한다. 두 성분을 섞으면 치약처럼 걸쭉한 반죽이 되는데, 이를 곰팡이 부위에 발라 5-10분 정도 두면 효과적이다.
작업 전에는 반드시 고무장갑과 마스크, 보안경을 착용해야 한다. 과산화수소는 농도가 낮아 상대적으로 안전하지만, 피부나 눈에 직접 닿으면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욕실을 환기시키고 곰팡이가 핀 부위의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뒤, 과산화수소 2와 베이킹소다 1을 섞어 반죽을 만든다. 이 반죽을 곰팡이 부위에 두껍게 도포하고 키친타월로 덮어 팩처럼 밀착시킨다.
5-10분이 지나면 미지근한 물로 부드러운 솔을 이용해 가볍게 문질러 헹궈낸다. 과도하게 문지르면 줄눈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살살 닦아내는 게 중요하다.
헹군 뒤에는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고, 환풍기를 30분 이상 가동해 습기를 날려야 한다. 곰팡이가 심하게 낀 경우에는 접촉 시간을 15-20분까지 늘릴 수 있지만, 과산화수소가 증발하므로 그 이상은 효과가 떨어진다.
습도 50퍼센트 유지가 재발 방지 핵심

곰팡이를 제거한 뒤 가장 중요한 것은 습도 관리다. 욕실 습도를 50-55퍼센트로 유지하면 곰팡이가 번식하기 어려운 환경이 만들어지는데, 이를 위해서는 샤워 후 환풍기를 최소 30-60분 가동하고 물기를 즉시 닦아내는 습관이 필요하다.
특히 타일 줄눈과 실리콘 틈새는 물이 고이기 쉬우므로 마른 수건으로 한 번 더 닦아주는 게 좋다. 정기적인 청소도 빼놓을 수 없다. 곰팡이가 보이지 않아도 2주에서 한 달에 한 번씩 과산화수소와 베이킹소다로 줄눈을 닦아주면 포자가 자리 잡기 전에 예방할 수 있다.
이미 곰팡이가 발생했다면 즉시 처리해야 하는데, 방치할수록 뿌리가 깊어져 제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습도 관리와 정기 청소를 병행하면 락스 없이도 깨끗한 욕실을 유지할 수 있다.
욕실 곰팡이 관리의 핵심은 제거가 아니라 재발 방지에 있다. 락스로 겉만 지우는 대신, 과산화수소로 뿌리를 분해하고 습도를 조절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하루 몇 분씩 환풍기를 돌리고 물기를 닦는 습관만으로도 곰팡이 없는 욕실을 만들 수 있다. 유독 가스 위험 없이 안전하게 청소하고, 재발 걱정도 덜 수 있으니 오늘부터 실천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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