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면활성제가 피부 장벽 20% 손상
얼굴 세정은 절대 금지

샤워할 때 바디워시를 펌핑해서 온몸에 바르고 거품을 낸다. 대부분 사람이 당연하게 여기는 습관이지만, 피부과 의사들은 이 방식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한다.
바디워시에 함유된 황산계 계면활성제(SLS, SLES)는 피부 표면의 세라마이드와 지질막을 용해시켜 경피수분손실량을 증가시킨다. 이 과정에서 피부 보호막이 손상되면서 건조함과 가려움이 심해진다.
특히 겨울철 난방이 강한 환경에서는 실내 습도가 20~30%까지 떨어져 증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얼굴은 신체보다 피부가 2배 얇고 pH가 낮아(4.5~5.5) 바디워시로 세정하면 안 되고, 과도한 마찰도 피부 미세 손상을 유발한다. 피부과 의사들이 강조하는 올바른 바디워시 사용법을 정리했다.
계면활성제가 피부 장벽을 녹이는 원리

바디워시의 핵심 성분인 계면활성제는 물과 기름을 섞어주는 역할을 한다. 문제는 이 성분이 피부 표면의 피지막과 각질층까지 함께 녹여낸다는 점이다.
특히 황산계 계면활성제는 친유성(Lipophilic) 특성을 가져 피부의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지방산 같은 지질 성분을 용해시킨다. 이 과정에서 경피수분손실(TEWL)이 증가하면서 피부가 건조해지고 자극에 취약해지는 것이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전신을 매일 세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다. 겨드랑이, 사타구니처럼 땀과 피지 분비가 많은 부위만 바디워시로 씻고, 나머지는 미온수로 헹구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이 방법은 피부 자극을 최소화하면서 기본 위생을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매일 전신을 세정하면 피부의 자연 보습 인자(NMF)까지 제거되어 건조증이 악화될 수 있다.
얼굴 세정 절대 금지

얼굴 피부는 신체 피부보다 약 2배 얇은 표피 구조를 가지고 있다. 게다가 얼굴의 pH는 4.5~5.5로 산성에 가까운 반면, 일반 바디워시는 pH 5.5~7.0대로 중성에 가깝다.
이 pH 차이가 얼굴 피부의 산성 환경을 방해하면서 피부 장벽을 약화시킨다. 얼굴 피부의 피지막도 신체보다 얇아 바디워시의 강한 계면활성제에 노출되면 쉽게 손상된다.
바디워시에 함유된 AHA, BHA 같은 각질 제거 성분도 얼굴에는 자극적일 수 있다. 이 성분들은 각질층을 빠르게 벗겨내는데, 얼굴 피부는 재생 속도가 신체보다 느려 과각질 제거 시 붉어지거나 따가울 수 있다.
반면 얼굴 전용 클렌저는 약산성(pH 4.5~5.5)으로 만들어져 피부 본연의 산성 환경을 유지하면서 세정한다. 얼굴은 반드시 전용 클렌저를 사용해야 피부 트러블을 예방할 수 있는 셈이다.
겨울철 난방 환경, 건조증 악화의 주범

겨울철 실내 습도는 20~30%까지 떨어진다. 이런 환경에서 바디워시를 사용하면 피부의 자연 보습 인자가 더욱 빠르게 감소한다. 난방으로 인한 고온도 피부 수분 증발을 가속화시켜 건조증을 악화시킨다. 이 덕분에 겨울철에는 샤워 후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급증한다.
피부과 의사들은 겨울철 샤워 온도를 38도 이하로 낮추고, 샤워 시간을 10분 이내로 제한할 것을 권장한다. 뜨거운 물은 피부 표면의 천연 유분을 더욱 빠르게 제거하기 때문이다.
샤워 후에는 3분 이내에 보습제를 발라 피부 장벽을 보호해야 한다. 보습제는 세라마이드나 히알루론산이 함유된 제품을 선택하면 수분 손실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과도한 마찰 주의

샤워볼이나 때타올은 마찰이 강해 피부 미세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아토피피부염이나 민감성 피부를 가진 사람은 과도한 마찰로 인해 발진과 가려움이 생기기 쉽다.
이런 경우에는 부드러운 스폰지나 손으로 세정하는 것이 안전하다. 다만 일반적인 사용 강도와 빈도에서는 샤워볼이 큰 문제가 되지 않으므로, 피부 상태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바디워시를 사용할 때는 손바닥에 덜어 물과 섞어 거품을 낸 뒤 부드럽게 문지르는 게 좋다. 펌프에서 바로 짜서 피부에 바르면 농도가 높아 자극이 강할 수 있다.
세정 후에는 미온수로 충분히 헹궈 계면활성제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잔여물이 남으면 피부 자극과 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요 부위만 세정하고 미온수 헹굼으로 피부 장벽 보호

바디워시는 겨드랑이와 사타구니처럼 땀 분비가 많은 부위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미온수로 헹구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얼굴은 신체보다 피부가 2배 얇고 pH가 낮아 전용 클렌저를 써야 하며, 겨울철에는 샤워 온도를 38도 이하로 낮추고 10분 이내로 끝내야 건조증을 예방할 수 있다.
과도한 마찰은 피부 미세 손상을 유발하므로 민감한 피부라면 손으로 세정하는 게 안전하다. 펌프 노즐과 비누 케이스는 정기적으로 건조시켜 세균 번식을 막아야 한다.
샤워 후 3분 이내에 보습제를 바르면 피부 장벽이 회복되는 셈이다. 올바른 바디워시 사용법만 지켜도 겨울철 가려움증과 건조증을 크게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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