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에 물티슈 쓰지 마세요”… 먼지 닦으려다 ‘여기’ 다 망가집니다

책장에 쌓인 먼지는 호흡기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소중한 책의 수명까지 단축시킵니다. 올바른 청소법과 보관 환경을 통해 책을 더 건강하고 깨끗하게 관리하는 노하우를 소개합니다.

책장
책장 / 게티이미지뱅크

책을 많이 읽지 않아도 책장을 들여다보면 표지 위로 먼지가 쌓인 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냥 두는 경우가 많은데, 실내 먼지는 흙과 섬유 부스러기만이 아니다.

피부 각질, 동물 비듬, 집먼지진드기와 그 배설물, 곰팡이 포자, 심지어 중금속 조각과 미세플라스틱까지 섞인 혼합물이다. 알레르기나 천식이 있다면 책장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더구나 먼지가 오래 쌓이면 책 표지를 변색시키고 종이를 산성화해 수명을 단축시킨다. 방치 기간이 길어질수록 책 자체의 손상도 빨라진다.

책 청소의 기본 원칙

진공 청소기
진공 청소기로 책장 먼지 청소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책을 청소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부드럽게 다루는 것이다. 강하게 문지르거나 젖은 천을 쓰면 표지 코팅, 잉크, 종이가 손상될 수 있어 최소화해야 한다. 기본 도구는 부드러운 마른 천, 솔 브러시, 그리고 필요할 때 약한 흡입력의 진공청소기면 충분하다.

책장 청소는 반드시 위 선반부터 시작해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아래쪽부터 닦으면 위에서 떨어진 먼지가 다시 쌓여 청소를 반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책은 모두 꺼내고 선반 표면을 진공으로 흡입한 뒤 마른 천으로 닦아낸다. 선반이 완전히 마른 다음에 책을 다시 꽂는 것이 순서다.

책 자체는 표지와 책등, 윗면 순으로 부드러운 천이나 솔로 털어낸다. 오래된 책이나 코팅이 없는 종이는 마른 브러시 위주로 관리하는 게 안전하고, 코팅 표지가 있는 어린이 책 정도라면 약간 축인 천으로 국소 세척한 뒤 충분히 말려도 된다. 극세사 천을 쓸 때는 올이 걸리거나 거친 제품은 피하고, 부드러운 것을 골라 가볍게 사용해야 한다.

곰팡이·해충이 생겼다면

책 곰팡이
책 곰팡이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습도가 높고 통풍이 부족한 환경에서는 곰팡이와 책좀이 생기기 쉽다. 책좀은 습한 환경의 종이나 곰팡이 주변에 서식하는 작은 곤충으로, 영어로는 부클라이스(booklice)라고 부른다.

곰팡이가 핀 책을 발견했다면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환기된 공간에서 솔로 제거한 뒤 다른 책과 격리해야 한다. 해충이 의심되면 밀봉 비닐백에 넣어 수일간 냉동한 뒤 서서히 상온으로 되돌리는 방법으로 해충을 제거할 수도 있다. 손상이 심하다면 전문 복원을 의뢰하거나 폐기를 고려하는 게 낫다.

책 보관 환경 관리

책장
책장 / 게티이미지뱅크

책을 꽂아두는 위치도 중요하다. 직사광선이 닿으면 표지가 바래고 종이가 약해지므로 간접광 환경이 좋다.

다락방은 덥고 건조해 종이를 부서지기 쉽게 만들고, 지하실은 습해 곰팡이와 해충이 번지기 쉬워 둘 다 피하는 게 좋다. 책장은 외벽보다 실내 내부 벽 쪽에 두면 온습도 변동이 적어 결로와 곰팡이 위험이 줄어든다.

책은 기울어지지 않게 똑바로 세워 보관하고, 뽑을 때는 책등을 당기지 말고 양 옆을 살짝 밀어 공간을 확보한 뒤 옆면을 잡아 빼야 손상을 막을 수 있다.

책 청소의 핵심은 비용이나 도구가 아니라 주기적인 관리 습관에 있다. 집에 이미 있는 천과 솔, 진공청소기만으로도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

몇 주에 한 번 가볍게 털고 연 1-2회 책장을 비워 깊이 청소하는 루틴을 들이면, 책도 오래 보존되고 실내 공기질도 조금씩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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