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가기 전에 꼭 보세요… 습관적으로 사던 ‘이 식품’만 빼도 식비 확 줄어듭니다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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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 대신 장기 소비를 고려한 선택

페트병 생수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마트에서 장을 볼 때 무심코 집어드는 물건들이 있다. 손질된 과일, 생수 한 병, 캡슐 커피처럼 당장 편하게 쓸 수 있는 제품들인데, 문제는 이런 선택이 쌓이면 한 달 식비가 예상보다 훨씬 커진다는 점이다.

편의성을 내세운 식품들은 실제 내용물 대비 가격이 높을 뿐 아니라 보관 기간도 짧고, 일부는 영양까지 손실된 상태로 판매된다.

특히 최근 몇 년간 과일과 채소 가격이 급등하면서 손질 과일의 부담은 더 커졌다. 통계청과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과일 가격은 3년 전보다 123%, 채소는 36% 올랐는데, 여기에 손질 비용까지 더해지면 통과일 대비 2-3배 가까운 금액을 지불하게 된다.

손질 과일과 페트병 생수가 비싼 이유

손질 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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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질 과일과 채소는 편리하지만 가격 거품이 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SBS 조사에 따르면 과일·채소 가격의 절반이 유통 비용인데, 손질 과정이 추가되면 인건비와 포장비가 더해져 통과일 대비 2-3배까지 비싸진다.

게다가 공기 접촉 면적이 넓어지면서 산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비타민 C 같은 영양소도 빠르게 손실된다. 페트병 생수는 한 병 가격이 500-1,000원으로 작아 보이지만, 매일 한두 병씩 사면 한 달에 1만 5,000원에서 3만 원까지 나간다.

상명대 강상욱 교수팀 연구에 따르면 1L 생수에서 최대 24만 개의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발견됐고, 그린피스 보고서에 따르면 가정 일회용 플라스틱 중 음료 포장재가 37.6%를 차지한다.

통과일·텀블러로 바꾸면 절반 절약

텀블러
텀블러 / 게티이미지뱅크

통과일이나 통채소를 사서 집에서 한꺼번에 손질하면 비용을 절반으로 줄이면서도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특히 파프리카, 당근, 애호박처럼 손질이 간단한 채소는 구매 직후 한 번에 썰어서 밀폐 용기에 담아두면 일주일 내내 편하게 쓸 수 있고, 제철 과일을 통으로 사서 냉장 보관하는 것도 같은 원리다.

개인 텀블러에 가정용 정수기나 필터형 정수 주전자를 사용하면 미세플라스틱 걱정 없이 물을 마실 수 있고, 한 달 생수 구매 비용도 고스란히 아낄 수 있다. 정수 주전자는 3만 원대부터 시작하니 두 달이면 본전을 뽑는 셈이다.

캡슐 커피·고급 드레싱·소포장 간식·생허브 대체법

캡슐 커피
캡슐 커피 / 게티이미지뱅크

캡슐 커피는 원두 가격으로 환산하면 상당히 비싼데, 다나와 차트 분석에 따르면 캡슐로 내린 아메리카노 한 잔이 약 1,580원인 반면 전자동 커피머신은 668원으로 2.4배 차이가 난다.

프렌치프레스나 핸드드립 도구는 1-2만 원이면 구매할 수 있고, 동네 로스터리에서 신선한 원두를 사면 훨씬 저렴하면서도 풍미 좋은 커피를 즐길 수 있다.

고급 드레싱은 작은 병 하나가 만 원을 넘지만, 올리브유나 들기름 3에 식초나 레몬즙 1을 섞고 소금으로 간을 하면 5분 안에 기본 베네그레트가 완성되는데, 재료비는 500mL 기준 3,000-4,000원 정도로 시판 제품의 절반도 안 된다.

소포장 과자는 포장비와 브랜드 비용이 포함돼 그램당 가격이 높은데, 같은 과자를 대용량으로 사면 2kg에 7,500원 수준이지만 소포장은 같은 양을 사려면 두 배 이상 지불해야 한다.

허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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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포장 생허브는 로즈마리나 타임 한 줄기에 3,000-5,000원을 받지만 절반은 시들기 전에 버리게 되는 반면, 허브 화분은 옥션이나 온라인몰에서 2,200-3,000원에 구매할 수 있고 창가나 베란다에 두고 물만 주면 몇 달간 필요할 때마다 따서 쓸 수 있다.

마트 쇼핑의 핵심은 당장의 편의보다 한 달 뒤 통장 잔고를 생각하는 데 있다. 손질 과일 대신 통과일을, 생수 대신 텀블러를, 캡슐 대신 원두를 선택하는 작은 습관만으로도 월 3만 원 이상을 아낄 수 있다.

한꺼번에 모든 걸 바꿀 필요는 없다. 이번 주는 허브 화분 하나, 다음 주는 프렌치프레스 하나씩 시도해 보는 것만으로도 소비 습관은 조금씩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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