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빠진 탄산수, 버리지 마세요!”… 몰랐던 활용법에 주부들 ‘감탄’

by 김혜은 기자

댓글 0개

입력

커피 얼룩 제거, 과일 세척, 튀김 요리까지
탄산수를 이용한 세 가지 살림 꿀팁

탄산수
탄산수 / 푸드레시피

톡 쏘는 청량감으로 여름철 갈증을 달래주는 탄산수. 흔히 설탕 가득한 탄산음료의 건강한 대안으로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마시다 김이 빠졌거나, 냉장고 구석에 있는 탄산수 한 병이 당신의 살림을 도와 줄 수 있는 ‘만능 아이템’이라는 사실을 아는가?

그 비밀은 물에 녹아든 이산화탄소가 만들어내는 두 가지 힘, 즉 ‘미세한 기포의 물리력’과 ‘탄산의 약산성 화학력’에 있다. 이 두 가지 원리를 이용한 놀라운 탄산수 활용법을 소개한다.

탄산의 힘, 얼룩과 농약을 밀어내다

탄산수 얼룩제거
탄산수로 커피 얼룩제거하는 모습 / 푸드레시피

아끼는 흰옷에 커피를 쏟았을 때, 가장 먼저 탄산수를 떠올려야 한다. 얼룩진 부분에 탄산수를 붓고 10분 정도 두면, 탄산의 약산성 성분이 커피의 탄닌 성분을 분해해 섬유와의 결합을 느슨하게 만든다.

동시에 이산화탄소 기포가 터지면서 발생하는 미세한 힘이 얼룩 입자를 물리적으로 밀어내 준다. 이후 가볍게 세탁하면 얼룩이 감쪽같이 사라진다. 이 원리는 과일 세척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탄산수 과일세척
탄산수로 세척하는 과일 농약 / 푸드레시피

포도송이나 브로콜리처럼 틈새가 많은 과일과 채소를 탄산수에 5분 정도 담가두면, 기포가 구석구석 침투해 손이 닿지 않는 곳의 잔류 농약이나 불순물까지 효과적으로 제거해 준다.

주방의 마법사, 요리의 격을 높이다

탄산수 반죽
탄산수로 만드는 튀김 반죽 / 푸드레시피

탄산수의 활약은 주방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퍽퍽한 고기 요리를 하기 전, 탄산수에 20분만 재워두자. 탄산의 약산성과 기포가 고기의 섬유질을 부드럽게 연하게 만들어 훨씬 부드러운 식감을 선사한다.

특히 튀김 요리에서 탄산수는 마법과도 같은 효과를 낸다. 튀김 반죽을 만들 때 물 대신 차가운 탄산수를 사용하면, 그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바삭함을 만들 수 있다.

차가운 반죽 속 이산화탄소 기체가 뜨거운 기름과 만나 급격히 팽창하며 빠져나가면서, 튀김옷에 수없이 많은 공기층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일식집의 새우튀김처럼 가볍고 바삭한 튀김을 원한다면, 이제부터 반죽에는 물 대신 탄산수를 넣는 것을 잊지 말자.

일상의 발견, 똑똑한 살림의 시작

탄산수 고기
탄산수에 재워 둔 고기 / 푸드레시피

마시고 남았다는 이유로, 혹은 김이 빠졌다는 이유로 무심코 싱크대에 버려졌던 탄산수. 이제부터는 우리 집 최고의 살림 아이템으로 다시 바라보자. 커피 얼룩부터 과일 세척, 퍽퍽한 고기와 눅눅한 튀김 문제까지 해결해 주는 이 기특한 물 한 병.

가격도 저렴하고 구하기도 쉬운 탄산수를 활용하는 친환경 살림법은 당신의 일상을 조금 더 똑똑하고 윤택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