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 줄눈에 ‘이 가루’ 뿌리고 그냥 두어보세요”… 곰팡이랑 물때 같이 사라져 당황합니다

독한 락스 대신 구연산을 활용해 줄눈 코팅 손상 없이 욕실 곰팡이를 관리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곰팡이와 석회질 물때를 동시에 잡는 구연산 수용액 제조법과 올바른 청소 노하우를 확인해 보세요.

세제
곰팡이 줄눈에 뿌리는 세제 / 게티이미지뱅크

욕실 줄눈에 생긴 검은 곰팡이는 락스를 써도 금방 다시 올라온다. 락스의 주성분인 차아염소산나트륨이 곰팡이를 살균하는 동시에 줄눈 코팅층을 부식시키기 때문이다. 코팅이 손상되면 오염물이 더 깊이 침투하는 구조가 만들어지면서 곰팡이가 빠르게 재발한다.

구연산은 감귤류에서 추출한 약유기산으로, 산성 환경을 만들어 곰팡이 세포벽을 손상시키고 생장을 억제한다. 줄눈 코팅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곰팡이와 석회질 물때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문제는 방법이다.

구연산이 줄눈 곰팡이에 효과적인 이유

구연산
스프레이 통에 담는 구연산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욕실 줄눈은 시멘트 기반의 다공성 구조라 곰팡이 균사가 표면 안쪽까지 파고들기 쉽다. 솔로 문지르는 것만으로는 표면에 보이는 곰팡이만 제거되고 내부 균사는 그대로 남는다.

구연산 수용액은 액체 형태로 줄눈 안쪽까지 스며들며 곰팡이 세포 보호막을 서서히 분해하는데, 이 과정에서 방치 시간이 효과를 좌우한다.

게다가 구연산은 킬레이팅(chelating) 작용으로 물에 포함된 칼슘·마그네슘 미네랄을 감싸 용해시킨다. 줄눈에 쌓인 흰 석회질 물때도 함께 제거되는 셈이라, 곰팡이와 물때가 동시에 해결된다.

구연산 수용액 만들기와 사용법

구연산
욕실 바닥에 뿌리는 구연산 희석액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물 200ml에 구연산 가루 1작은술(약 5g)을 녹여 스프레이 용기에 담으면 된다. 약 2.5% 농도로, 일반적인 줄눈 곰팡이 제거에 적합한 농도다. 물때가 심한 경우에는 농도를 더 높여 쓸 수 있다.

사용 순서는 간단하다. 줄눈에 골고루 분사하고 10-30분 방치한 뒤 부드러운 모의 칫솔로 앞뒤로 문질러 닦고 물로 충분히 헹군다.

방치 시간이 길수록 깊이 스며들어 효과가 높아지는데, 처음 사용할 때는 30분 정도 두는 것이 낫다. 사용 시에는 pH 2-3의 산성 용액이므로 고무장갑을 착용하고, 눈에 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베이킹소다와 함께 쓸 때 주의할 점

베이킹소다 구연산
베이킹소다 구연산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베이킹소다와 구연산을 함께 쓰면 세정력이 더 강해질 것 같지만 실제로는 반대다. 알칼리성인 베이킹소다와 산성인 구연산이 만나면 중화반응이 일어나면서 두 성분의 작용이 모두 상쇄된다.

섞어서 쓰지 않고 순차적으로 사용하는 게 맞다. 베이킹소다 반죽으로 먼저 표면을 문질러 제거한 뒤 구연산 수용액으로 마무리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구연산 수용액은 한 번 만들어두고 반복 사용할 수 있지만, 물에 희석된 상태로 오래 두면 미생물이 번식할 수 있다.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밀봉 보관하고, 한두 달 안에 쓰는 것이 좋다.

깊이 뿌리내린 검은 곰팡이는 구연산만으로 완전히 제거되지 않을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과탄산소다나 과산화수소 3% 제품이 더 강한 살균력을 발휘한다.

줄눈 곰팡이가 반복되는 이유는 도구의 문제가 아니라 줄눈 코팅이 손상되는 방식으로 청소하기 때문이다. 구연산 수용액 한 병을 만들어두고 주기적으로 분사해 두는 것만으로도 곰팡이가 자리 잡기 전에 환경을 차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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