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레인지에 ‘이 껍질’ 넣어보세요…세제 없이도 기름때 싹 제거 됩니다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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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레인지·프라이팬·냉장고까지, 귤껍질로 해결

귤껍질
귤껍질 까는 모습 / 게티이미지뱅크

귤을 먹고 나면 껍질이 무더기로 쌓인다. 향은 좋지만 딱히 쓸 곳을 모르겠어서 그냥 버리게 되는데, 사실 주방 청소에 꽤 쓸모가 있다. 귤껍질에는 리모넨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게 시중에 판매되는 시트러스 계열 주방세제의 주원료와 같은 성분이다.

리모넨은 기름 분자를 용해하는 천연 용매로, 팬에 남은 기름기나 전자레인지 찌든 때처럼 기름 성분이 섞인 오염에 효과적이다. 화학세제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지만, 가벼운 오염이나 세척 전 예비 처리로는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전자레인지 냄새, 수증기로 한 번에

귤껍질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전자레인지 내부는 음식이 튀고 냄새가 배기 쉬운데, 귤껍질로 생각보다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다. 내열 용기에 물을 반 정도 채우고 귤껍질 몇 조각을 넣은 뒤 3-5분 가열하면 되는데, 수증기가 내부에 충분히 차오를 때까지 돌리는 게 핵심이다.

뜨거운 수증기가 찌든 음식물을 불리고, 이때 리모넨과 유기산이 함께 기름때와 냄새를 분해한다. 가열이 끝나면 2-3분 그대로 두었다가 부드러운 천으로 닦아내면 된다. 식초를 소량 추가하면 유기산 농도가 높아져 물때 제거 효과가 더 좋아진다.

프라이팬 기름기, 설거지 전에 먼저 닦아내기

프라이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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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진 프라이팬을 바로 세제로 닦으면 배수구에 기름이 그대로 내려가는데, 귤껍질을 한 번 거치면 이 과정이 훨씬 수월해진다.

조리 직후 팬에 기름이 남아 있을 때 귤껍질 안쪽 흰 부분으로 문질러주면, 리모넨과 섬유질이 기름을 흡수하고 용해해 큰 오염을 먼저 걷어낼 수 있다.

그다음 세제로 마무리 세척하면 세제도 덜 쓰이고 헹굼도 편해진다. 다만 찌든때가 심하거나 탄 오염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예비 처리 수단으로 활용하는 게 현실적이다.

밝은 색 실리콘이나 플라스틱 용기는 귤 색소가 착색될 수 있으니 눈에 띄지 않는 부분에 먼저 테스트해보는 게 좋다.

말려서 냉장고 탈취제로 쓰기

냉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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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껍질은 청소에, 잘 말린 껍질은 냉장고 탈취에 쓸 수 있다. 귤껍질을 얇게 펼쳐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바삭하게 부러질 정도로 완전히 건조하면 된다.

수분이 남아 있으면 냉장고 안에서 곰팡이가 생기기 쉬우므로, 충분히 말리는 게 가장 중요한 조건이다. 잘 건조된 껍질은 망이나 작은 그릇에 담아 냉장고 구석에 두면 자체 향이 악취를 완화하고 냄새 분자를 일부 흡착한다.

전용 탈취제만큼 강하지는 않지만, 버릴 재료를 재활용한다는 점에서 실용적인 선택이다. 건조된 껍질은 밀폐용기에 넣어 서늘한 곳에 보관하고, 6-12개월 내에 사용하는 것이 적당하다.

귤껍질의 핵심은 리모넨이라는 성분에 있다. 향이 좋아서 쓰는 게 아니라, 기름을 녹이는 원리가 시판 세제와 같기 때문이다. 껍질을 바로 버리지 않고 주방 한 켠에 두는 것만으로, 세제 한 통을 조금씩 아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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