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마철에는 옷장 문을 열었을 때 퀴퀴한 냄새가 올라오거나, 오래 걸어둔 옷에 습기가 배는 경우가 잦다. 옷장 습도가 70%를 넘으면 곰팡이와 진드기가 빠르게 번식하는데, 매번 전용 제습제를 사기도 부담스럽다.
버려지는 재료로 보조 제습제를 만들 수 있다면, 비용을 줄이면서도 습기를 어느 정도 관리할 수 있다.
신문지·휴지가 습기를 흡수하는 원리

종이의 주성분은 셀룰로오스다. 셀룰로오스 분자에는 수산기(-OH)가 다수 존재해 수분을 끌어당기는 친수성 성질을 갖는다. 종이 내부의 미세한 공극 구조가 수분과 냄새 분자를 흡착·보유하는데, 상대습도 80% 환경에서 일반 종이는 자체 무게의 약 7-10%까지 수분을 흡수한다.
다만 한계는 분명하다. 이 흡습량은 넓은 옷장 전체의 습기를 감당하기에는 부족하다. 신문지와 휴지는 작은 칸이나 신발 속처럼 좁은 공간에서 보조 역할로 쓰는 것이 현실적이고, 포화 상태가 되면 오히려 곰팡이 온상이 될 수 있어 장마철에는 2-3일에서 1주일 간격으로 교체해줘야 한다.
천일염으로 간이 제습제 만들기

소금은 공기 중 수분을 흡수해 결정 사이로 스며들면서 덩어리지는 성질이 있다. 염화칼슘 전용 제습제보다 흡습력은 약하지만, 누액 위험이 없어 옷장이나 서랍 안에 안심하고 둘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재활용 컵이나 작은 용기에 굵은 소금이나 천일염을 채우고 위를 종이나 한지로 덮어 옷장 구석에 놓으면 된다.
소금이 딱딱하게 굳거나 물이 고이기 시작하면 교체하거나 햇볕에 바짝 말린 뒤 다시 쓸 수 있다. 교체 주기는 1-2주가 기준이지만, 습도가 높은 날에는 더 자주 확인하는 게 좋다.
휴지심, 옷장 수납에도 쓸 수 있다

휴지심도 같은 셀룰로오스 재질이라 신발 속에 넣으면 소량의 습기를 흡수하면서 신발 모양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세로로 절개해 옷걸이 어깨 부분에 끼우면 니트를 걸었을 때 생기는 어깨 눌림 자국을 줄일 수 있는데, 두꺼운 니트를 자주 보관하는 가정이라면 간단하게 시도해볼 만하다.
향수나 섬유 미스트를 옷에 직접 뿌리면 얼룩이나 탈색이 생길 수 있는데, 이럴 때는 휴지에 두세 번 뿌려 옷장 안에 두면 간이 방향제로도 쓸 수 있다.
무엇보다 옷장 기본 관리는 환기다. 습도가 낮은 아침이나 저녁에 창문과 옷장 문을 함께 열어 맞바람을 만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습기를 상당히 줄일 수 있다.
신문지, 휴지심, 소금은 집 안에 이미 있는 재료다. 장마철에 전용 제습제와 함께 병행하면 비용을 줄이면서도 습기 관리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완벽한 제습은 환기와 제습기가 기본이지만, 작은 공간부터 챙기는 습관이 곰팡이를 예방하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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