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타일에 ‘이 한 줌’ 뿌리고 30분만 두세요…락스 없이 세균까지 싹 사라집니다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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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으로 타일과 배수구까지 청소
연마 효과로 물때까지 말끔하게

소금 물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화장실 타일과 변기에 끼는 때는 단순한 먼지가 아니다. 습한 환경에서 번식한 세균과 곰팡이가 물때와 뒤엉켜 만든 생물막이다. 특히 배수구 주변은 음식물 찌꺼기와 비누 잔여물이 쌓이면서 악취의 원인이 되는데, 이를 제거하려면 보통 락스나 강력 세제를 떠올린다.

그런데 최근 해외 청소 전문가들 사이에서 주목받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미온수에 적신 타일 위에 굵은 소금을 뿌리고 30분 정도 두면 세균이 탈수되며 죽고, 소금 결정이 물때를 긁어내는 연마 효과까지 낸다. 무엇보다 아이나 반려동물이 있는 가정에서 화학 성분 걱정 없이 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소금이 세균을 죽이고 때를 제거하는 원리

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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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은 두 가지 방식으로 청소 효과를 낸다. 첫째는 삼투압이다. 고농도 염분이 세균 세포막을 통과하면서 내부 수분을 빼앗아 가는데, 이 과정을 플라스몰리시스라고 부른다. 세균은 수분 없이 생존할 수 없기 때문에 염분 농도가 20-25%만 돼도 탈수되며 사멸한다.

둘째는 물리적 연마다. 굵은 소금 알갱이가 타일 표면을 긁으면서 석회질과 비누 찌꺼기를 떼어낸다. 이 덕분에 화학 세제 없이도 눈에 보이는 때가 제거되는 셈이다. 게다가 소금이 녹으면서 배수구로 흘러내리면 파이프 안쪽 생물막까지 공격하므로 악취 억제 효과도 함께 얻을 수 있다.

미온수와 소금으로 타일 청소하는 법

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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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물은 굵은 소금과 따뜻한 물뿐이다. 먼저 타일 표면을 미온수로 충분히 적셔 준다. 물 온도는 50-70도 정도가 적당한데, 너무 뜨거우면 타일이 손상되고 너무 차가우면 소금이 잘 녹지 않기 때문이다.

타일이 촉촉해지면 굵은 소금을 골고루 뿌린다. 특히 곰팡이가 많은 줄눈 부분과 변기 테두리에는 조금 더 집중적으로 살포하는 게 좋다.

이 상태로 30분간 방치하면 소금이 서서히 녹으면서 세균을 탈수시키고 때를 부드럽게 만든다. 다만 너무 오래 두면 소금이 완전히 흘러내려 효과가 떨어지므로 시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30분 뒤 샤워기로 물을 뿌리거나 청소 솔로 가볍게 문지르면 때가 쉽게 제거된다.

배수구까지 함께 청소되는 1석2조 효과

화장실 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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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일에 뿌린 소금은 자연스럽게 배수구로 흘러내리면서 파이프 안쪽까지 청소한다. 배수구에는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뒤엉킨 생물막이 형성되는데, 소금물이 흘러내리면서 이 막을 물리적으로 긁어내고 세균을 탈수시키는 것이다.

이때 미온수를 함께 부으면 효과가 더 좋다. 따뜻한 물은 기름때를 녹이고 소금 입자가 파이프 벽면을 문지르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반면 끓는 물을 쓰면 PVC 배수관이 변형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다만 소금 청소는 표면 관리에 효과적이지만, 파이프 깊숙이 박힌 모발이나 이물질은 제거하지 못한다. 따라서 근본적인 막힘이 있다면 전문 도구를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화장실 청소의 핵심은 강력한 화학 성분이 아니라 원리를 이해하고 적절한 재료를 쓰는 데 있다. 소금은 삼투압과 연마라는 두 가지 물리적 작용으로 세균과 때를 동시에 해결하며, 흘러내리면서 배수구까지 관리하는 효율성을 보여준다.

일주일에 한 번, 샤워 후 타일에 소금을 뿌려 두는 습관만으로도 락스 사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작은 실천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건강과 환경, 그리고 청소 비용까지 아끼는 현명한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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