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찌꺼기로 냉장고·신발장 냄새 제거

매일 아침 커피를 내리고 나면 남는 찌꺼기를 그냥 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찌꺼기가 시판 탈취제를 대신할 수 있다.
원두 찌꺼기는 1g당 표면적이 300-500㎡에 달하는 다공성 구조를 갖고 있어 냄새 분자를 효과적으로 흡착하는데, 암모니아 제거율이 70-85%에 이를 정도로 성능이 상당하다. 문제는 그냥 쓰면 안 된다는 점이다. 핵심은 수분 제거에 있다.
건조 없이 쓰면 탈취제가 아니라 곰팡이 원인

수분이 남아 있는 찌꺼기를 밀폐 공간에 두면 24시간 안에 곰팡이가 생길 확률이 70%에 달한다. 탈취 효과는커녕 악취의 원인으로 바뀌는 셈이다. 따라서 사용 전 반드시 수분 함량을 10% 이하로 낮춰야 하는데, 손으로 만졌을 때 가루처럼 부스러지는 질감이면 적당하다. 건조 방법은 두 가지다.
신문지나 접시 위에 0.5-1cm 두께로 넓게 펼쳐 햇볕에 2-3일 말리거나, 내열 용기에 담아 전자레인지에서 30초 간격으로 확인하며 2-4분 가열하면 된다. 이때 전자레인지 건조 시에는 금속 성분을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특히 얇게 펼칠수록 건조 속도가 빨라지므로 두껍게 쌓지 않는 게 좋다.
통기성 용기에 담아 공간별 적정량 배치

건조가 끝난 찌꺼기는 부직포 주머니나 다시백 같은 통기성 용기에 담아야 한다. 밀폐 용기에 넣으면 흡착한 냄새를 배출하지 못해 탈취 능력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공간별 배치량도 중요한데, 냉장고에는 50-100g, 신발 한 켤레당 20-30g이 적당하다.
차량 내부에 둘 때는 그늘진 곳을 선택해야 하며, 직사광선이 장기간 닿으면 재흡습으로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 또한 갓 내린 신선한 찌꺼기를 쓰면 오래된 것보다 탈취력이 20-30% 더 높으므로 가급적 즉시 건조해 활용하는 게 효율적이다.
교체 시점과 탈취 후 2차 활용법

찌꺼기를 무한정 쓸 수는 없다. 습도 60% 이상인 공간에서는 1-2주마다, 건조한 환경에서는 3-4주마다 교체하는 게 적절하다. 눅눅한 느낌이 나거나 덩어리가 생겼다면 주기 전이라도 즉시 바꿔야 하는 신호다.
반면 탈취 역할을 다한 찌꺼기도 버릴 필요는 없다. 화분 흙에 1스푼씩 섞어 주면 질소 성분이 식물 성장을 보조하는데, 다만 과다 투입 시 토양이 산성화될 수 있으므로 적정량을 지켜야 한다.

커피 찌꺼기 탈취의 핵심은 방법이 아니라 조건이다. 건조 한 단계만 제대로 지키면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매일 생기는 부산물을 활용해 탈취제를 따로 사지 않아도 되고, 쓰고 난 찌꺼기도 화분으로 이어지니 버릴 것이 없다. 오늘 커피를 내리고 남은 찌꺼기부터 펼쳐 말려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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