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크아웃 컵 뚜껑을 화장실로 가져가보세요”… 그동안 그냥 버린 게 아깝습니다

버리던 테이크아웃 컵 뚜껑, 5가지로 다시 쓰는 법
비누 받침부터 채소 보호 캡까지, 서랍에 모아두면 요긴하다

커피
커피 / 게티이미지뱅크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다 마시고 나면 뚜껑이 남는다. 컵은 분리배출하면서도 뚜껑은 그냥 같이 버리거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쌓아두기 일쑤다. 하루에 커피 한 잔씩만 마셔도 한 달이면 서른 개가 넘는다.

이 뚜껑이 생각보다 구조가 쓸 만하다. 중앙의 십자 구멍, 테두리를 따라 난 홈, 뒤집었을 때 생기는 공기층까지, 일상에서 의외로 쓸모 있는 형태다. 관건은 재질 확인이다.

뚜껑을 재활용하기 전에 재질부터 확인해야 하는 이유

플라스틱 컵 뚜껑
플라스틱 컵 뚜껑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테이크아웃 컵 뚜껑은 대부분 PS(폴리스티렌) 또는 PP(폴리프로필렌)로 만들어진다. 뚜껑 바닥면 삼각형 재활용 마크 안의 숫자로 구분할 수 있는데, 5번이 PP, 6번이 PS다. PP는 내열 온도가 100℃ 이상으로 비교적 안전하지만, PS는 60℃ 이상에서 스티렌 계열 물질이 용출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특히 95℃에서는 용출량이 크게 늘어난다는 점(2010년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지)도 확인된 바 있다.

따라서 뚜껑을 재활용할 때는 뜨거운 것과 직접 닿는 용도나 전자레인지 사용은 피하는 게 좋다. 세척할 때도 거친 철수세미보다 부드러운 수세미를 써야 하는데, 스크래치가 생기면 세균이 번식하기 쉽기 때문이다. 치간칫솔이나 쓰지 않는 칫솔로 빨대 구멍과 테두리 홈을 꼼꼼히 닦은 뒤, 거꾸로 세워 완전히 건조하면 위생적으로 보관할 수 있다.

뚜껑 하나로 해결되는 생활 속 불편들

플라스틱 컵 뚜껑 비누받침대
플라스틱 컵 뚜껑 비누받침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가장 활용도가 높은 용도는 비누 받침이다. 뚜껑을 뒤집어 세면대 옆에 두면 공기층이 생기면서 비누 하면의 물 고임이 줄어들고, 덕분에 비누가 눅눅해지는 속도가 느려진다. 물이 고인 채로 계속 닿는 것이 비누를 무르게 만드는 주원인이기 때문에, 이 공기층 하나만으로도 체감 차이가 생긴다.

화분 받침으로도 쓸 수 있다. 마찬가지로 뒤집어서 화분 아래에 두면 바닥과 화분 사이에 공간이 생기며, 통기성이 확보되어 뿌리 과습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전선 케이블을 빨대 구멍에 통과시켜 책상 위 선 정리에 쓰거나, 당근이나 오이처럼 단면이 생긴 채소를 잘린 부분에 덮고 고무줄로 고정하면 공기 접촉을 줄여 신선도를 조금 더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아이 미술 시간에는 물통 위에 뚜껑을 올려두면 십자 구멍이 붓털을 죄어 물기를 일부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컵 자체를 깨끗이 세척해 활용하는 요령

플라스틱 컵 세척
플라스틱 컵 세척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뚜껑뿐 아니라 컵도 제대로 세척하면 재사용이 가능하다. 라떼나 휘핑이 들어간 음료를 담았던 컵은 찬물보다 미지근한 물로 먼저 헹구는 게 효과적인데, 유지방 성분이 15℃ 이하에서 굳기 때문이다. 미지근한 물에서 먼저 풀어낸 뒤 세제로 닦으면 훨씬 수월하게 세척된다.

커피 냄새가 남아 있다면 베이킹소다를 활용한다. 베이킹소다는 알칼리성(pH 약 8.3)으로, 산성 오염물을 중화하고 흡착하는 작용을 한다. 베이킹소다 한 스푼에 따뜻한 물을 붓고 10분 정도 방치한 뒤 헹구면 냄새가 상당히 줄어든다. 세척 후에는 뚜껑을 열어 통풍이 잘 되는 곳에 거꾸로 세워두는 것이 핵심이다.

습기가 남은 채로 뚜껑을 닫으면 밀폐된 공간에서 세균이 번식하고 악취가 생기기 쉽다.

일회용 플라스틱 컵
일회용 플라스틱 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뚜껑의 가치는 재질을 알 때부터 시작된다. 번호 하나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한 재활용의 출발점이다.

매일 버리던 뚜껑 하나를 씻어 서랍에 넣어두는 일, 그 수고가 쌓이면 비누도 오래가고 선도 정리되고 채소도 조금 더 버틴다. 작은 습관이 꽤 많은 곳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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