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녁 식사를 마치고 식탁을 닦은 뒤 무심코 개수대에 던져둔 행주. 다음 날 아침 주방에 들어서면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찌르는 경험은 낯설지 않다.
젖은 채 방치된 행주는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기 때문에 사용 후 헹구고 잘 짜서 건조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이미 냄새가 밴 행주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삶는 방법 말고도 과탄산소다 종이컵 반 컵과 몇 가지 재료만으로 해결하는 방법이 있다. 다만 순서와 온도를 지키지 않으면 효과가 크게 달라진다.
공공 위생지침이 말하는 행주 소독 기준

행주 냄새는 대부분 소독 타이밍을 놓쳤을 때 생긴다. 세균을 줄이려면 10분 이상 삶거나 전자레인지에서 8분 이상 가열하는 방식이 안내되는데, 급식시설 등의 공공 위생관리 지침 역시 행주와 식기를 100℃에서 5분 이상 삶는 열탕소독 절차를 규정하고 있다.
매번 물을 끓여 삶는 과정이 번거롭다 보니, 화학적 반응으로 비슷한 효과를 내는 방법이 주목받는데 그 중심에 과탄산소다가 있다.
종이컵 반 컵으로 시작하는 실전 세척 순서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대야에 행주를 넣고 대야 용적의 절반 수준까지 끓는 물을 먼저 부은 뒤, 종이컵 절반 분량의 과탄산소다를 투입해 행주가 물 아래로 완전히 가라앉게 만든다.
물을 먼저 붓고 과탄산소다를 나중에 넣어야 끓어오르거나 거품이 심하게 발생하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이 순서의 핵심이다.
이후 주방세제를 2~3회 펌핑해 섞고 30분간 방치했다가 찬물로 여러 번 헹구면 되는데, 과탄산소다가 물과 만나 일으키는 화학 반응이 행주 표면의 냄새와 기름때, 얼룩을 없애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세척이 끝난 행주는 맑은 물에 약 1시간 담가두면 더 개운해진다. 세척에 쓰고 남은 과탄산소다 용액은 버리지 않고 배수구에 부어 30분가량 유지하면 배관 내부 세척 작용까지 덤으로 얻는다.
환기 없이는 시작하지 말아야 할 이유

과탄산소다를 쓸 때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것은 환기다. 과탄산소다와 뜨거운 물이 반응하며 나오는 기체를 밀폐된 공간에서 흡입하면 호흡기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마스크와 장갑 착용, 맞통풍 환기가 필수적이다.
특히 염소계 표백제인 락스와 섞는 것은 절대 피해야 하는데, 유독한 염소 가스가 발생할 수 있고 모·울·실크 등 섬세한 소재를 손상시킬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환기 없이 밀폐된 공간에서 진행하거나 락스와 뒤섞는 실수는 어떤 방법을 택하든 피해야 할 사항이다. 세척 후에는 행주를 완전히 펴서 말리고, 사용 빈도가 잦은 행주라면 소독 주기를 짧게 가져가는 편이 냄새 재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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