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기름 얼룩, 순서 지키면 지운다
주방세제·과탄산소다 3단계 공략법

짬뽕 국물이 옷에 튀었을 때 가장 먼저 하는 실수가 있다. 뜨거운 물에 담그거나 세탁기에 바로 넣는 것이다.
뜨거운 물은 국물 속 단백질을 응고시켜 얼룩을 섬유 깊숙이 고착시키고, 충분한 전처리 없이 세탁기에 넣으면 기름 성분이 오히려 퍼져 범위가 넓어진다. 핵심은 순서인데, 이 순서를 지키느냐 아니냐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진다.
짬뽕 얼룩이 유독 까다로운 이유는 성분이 단순하지 않기 때문이다. 고추기름에서 비롯된 지방, 붉은 색을 내는 캡산틴 색소, 그리고 단백질이 뒤섞여 있어 물로만 헹구거나 세제 하나로 한꺼번에 처리하려 하면 색소가 끝까지 남는다. 성분 별로 나눠서 공략해야 완전히 지울 수 있다.
1단계: 주방세제로 기름기부터 분리

얼룩을 발견했다면 미지근한 물로 먼저 가볍게 적신 뒤 주방세제를 듬뿍 묻혀 손으로 비벼 준다. 주방세제의 계면활성제 성분이 섬유에 결합된 기름기를 분리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 단계를 건너뛰면 이후 표백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
효과를 더 높이려면 주방세제와 에탄올을 1:1로 섞어 사용하는 것이 좋은데, 에탄올이 기름 분해력을 끌어올려 색소가 빠지기 더 쉬운 상태로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비빈 뒤에는 찬물로 충분히 헹궈 세제 잔여물을 제거한다.
2단계: 과탄산소다로 색소 표백

기름기를 1차로 제거했다면 이제 붉은 색소를 잡아야 할 차례다. 과탄산소다를 40~60℃ 온수에 완전히 녹인 뒤 옷을 10~30분 이상 담가 두면 되는데, 이때 가루가 다 녹기 전에 옷을 넣으면 섬유에 가루가 남을 수 있으므로 충분히 저어서 녹인 다음 넣는 것이 중요하다.
과탄산소다는 물과 만나면 활성 산소를 발생시키는데, 이 산소 기포가 색소 분자를 산화·분해해 붉은 기를 없애는 원리다. 찬물에는 제대로 녹지 않으므로 반드시 온수를 써야 효과가 난다. 사용 시에는 환기를 충분히 하고 고무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3단계: 햇빛 건조로 마무리

세탁 후에도 옅게 남아 있는 붉은 기가 있다면 햇빛 건조가 마지막 역할을 해준다. 자외선이 섬유에 남은 캡산틴 색소를 추가로 분해하기 때문에, 그늘보다 햇볕이 잘 드는 곳에 펼쳐 말리는 것만으로도 눈에 띄는 차이가 난다.
특히 과탄산소다로도 완전히 빠지지 않은 옅은 얼룩에 햇빛 건조가 마무리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이 3단계 방법은 짬뽕뿐 아니라 김칫국물, 고추장, 떡볶이 소스처럼 붉은 국물 얼룩이라면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다.
얼룩 제거의 핵심은 성분을 나눠서 공략하는 데 있다. 기름은 주방세제로, 색소는 과탄산소다로, 잔여 색소는 햇빛으로 각각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야 완전히 지울 수 있다. 제때 처리하지 못한 얼룩이라도 이 순서를 지키면 생각보다 깨끗하게 되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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