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 많이 쓰지 말고 15초 더 헹궈보세요”… 생각보다 큰 차이에 놀랍니다

설거지 헹굼 15초면 세제 잔류 걱정 줄일 수 있다
세제 희석 사용, 세척 효율·헹굼 개선

설거지
설거지 하는 모습 / 게티이미지뱅크

설거지를 꼼꼼히 해도 그릇에 세제가 남아 있을 수 있다는 사실, 알고 나면 헹굼 습관이 달라진다. 대한환경공학회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세제를 쓴 뒤 7초만 헹궜을 때 모든 종류의 그릇에서 계면활성제가 검출됐다.

그런데 헹굼 시간을 15초로 늘리자 결과가 완전히 달라졌다. 방법을 조금만 바꿔도 잔류 세제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뜻이다.

헹굼 7초와 15초, 그릇에 남는 세제가 다르다

설거지
그릇 헹구는 모습 / 게티이미지뱅크

연구에서 사용한 세제 양은 한국인의 평균 사용량인 8mL였다. 7초 헹굼 조건에서는 뚝배기 4.68mg/L, 프라이팬 1.22mg/L, 유리그릇 0.57mg/L, 플라스틱 용기 0.25mg/L의 계면활성제가 잔류했는데, 헹굼 시간을 15초로 늘리자 뚝배기를 제외한 나머지 용기에서는 계면활성제가 검출되지 않았다.

뚝배기에서 잔류량이 유독 높은 이유는 재질 특성 때문이다. 다공성 표면이 모세관 압력으로 계면활성제를 흡수하기 때문에 같은 시간 헹궈도 다른 용기보다 세제가 더 깊이 스며든다. 뚝배기를 자주 쓴다면 15초보다 조금 더 오래, 따뜻한 물로 충분히 헹구는 것이 좋다.

세제는 수세미에 바로 짜지 말고 물에 희석해서 쓴다

세제
물에 푼 세제로 설거지 하는 모습 / 게티이미지뱅크

환경부 기준 주방세제 표준 사용량은 물 1L당 1.5-2mL다. 그런데 수세미에 세제를 직접 짜면 이 기준을 훌쩍 넘기기 쉽고, 세제가 뭉친 채로 그릇에 닿아 잔류량도 늘어난다.

반면 설거지통에 물을 받은 뒤 세제를 정량 희석하면 계면활성제가 물 전체에 고르게 퍼지면서 적은 양으로도 세척 효과가 높아지고, 이후 헹굼도 훨씬 쉬워진다.

가천대길병원 함승헌 교수는 잔류 세제가 어린이의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 등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거품이 눈에 보이지 않아도 헹굼을 한 번 더 하는 습관이 가족 건강에 도움이 된다.

기름진 그릇, 세제 전에 소주나 베이킹소다로 먼저 닦는다

프라이팬
소주를 끓인 프라이팬 키친타월로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기름기가 많은 프라이팬은 세제만으로 한 번에 닦으려 하면 세제를 과도하게 쓰게 된다. 이때 소주를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소주의 에탄올 성분이 기름막과 결합해 들뜨게 만드는 원리인데, 소주를 프라이팬에 소량 붓고 약하게 가열한 뒤 키친타월로 닦아내면 기름기가 먼저 제거돼 이후 세척이 훨씬 수월해진다.

베이킹소다
프라이팬에 붓는 베이킹소다 / 게티이미지뱅크

소주가 없을 때는 베이킹소다나 커피 찌꺼기, 밀가루를 활용할 수 있다. 이 재료들은 기름을 흡착하는 성질이 있어서 기름진 그릇에 뿌리고 잠시 두었다가 닦아내면 세제 사용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기름을 싱크대에 바로 흘려보내면 배수관 막힘과 수질 오염으로 이어지므로, 닦아낸 뒤 버리는 것이 맞다.

설거지 잔류 세제 문제는 복잡한 해결책이 필요한 게 아니다. 세제를 물에 희석해 쓰고, 헹굼을 15초 이상 하는 것만으로도 대부분의 그릇에서 잔류 세제를 없앨 수 있다.

매일 반복하는 설거지에서 작은 습관 하나가 쌓이면, 1년에 소주 2잔 분량씩 세제를 삼키는 일도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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