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사용하는데 가장 위험했습니다”… 도마보다 세균 많은 뜻밖의 주방용품 1위

식중독균의 온상이 되기 쉬운 행주와 수세미, 도마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전자레인지와 산소계 표백제를 활용한 확실한 주방 도구 소독법을 소개합니다.

방치된 젖은 행주와 도마
방치된 젖은 행주와 도마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젖은 행주를 살균하지 않고 상온에 그대로 두면 6시간 후부터 대장균과 살모넬라균 등 식중독 유발 세균이 증식하기 시작한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방치 시간이 12시간을 넘어서면 황색포도상구균은 최대 100만 배까지 폭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놀라운 건 행주가 주방 도구 중에서도 유독 취약하다는 사실이다. 도마나 냉장고 서랍 같은 다른 주방 요소와 비교했을 때도 행주의 세균 오염도가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측정됐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수세미와 도마는 얼마나 더러우며, 어떤 방식으로 소독해야 효과가 확실할까.

국내 가정 주방기구를 대상으로 한 대장균군 조사에서 행주의 검출률은 94.0%에 달했다. 냉장고 칸의 오염 수준보다도 높은 수치다. 행주에는 대장균, 살모넬라, 캄필로박터균 등 박테리아뿐 아니라 바이러스와 곰팡이까지 뒤섞여 있어 사용할수록 식중독 위험을 키운다는 점이 문제로 지목된다.

수세미 450억 마리, 도마 흠집까지 취약점 제각각

칼자국 난 도마 세척
칼자국 난 도마 세척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수세미 역시 박테리아가 가장 많이 기생하는 물건 중 하나로 꼽히는데, 제곱센티미터당 최대 450억 마리의 박테리아가 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공성 구조 탓에 세균이 틈새에 남아 번식하기 쉬운 만큼 1~2주 간격으로 교체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도마는 칼질로 생긴 표면 흠집 사이로 세균이 파고들어 증식하기 쉬운 구조라 취약하다. 세 도구 모두 습기와 틈새라는 공통 약점을 안고 있는 셈이며, 사용 후 완전히 건조시키는 관리가 필수적이다.

15분 삶기부터 전자레인지 2분까지, 소독법별 효과

전자레인지 행주 소독ㅁ
햇볕에 건조되는 행주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가장 보편적인 행주 소독 방식은 끓는 물에 15분간 삶는 것이다. 온도를 60도로 맞춘 물로 세탁기 세척을 하는 방법도 쓰인다.

다만 시간이 부족하다면 전자레인지를 활용할 수 있는데, 수분기가 있는 행주를 2분간 가열하면 병원균이 99% 이상 감소하고 4분을 가열하면 열에 강한 바실러스 세레우스균 포자까지 완전히 사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마른 상태의 행주나 금속 실이 섞인 소재를 전자레인지로 가열하면 화재 위험이 크므로 물에 충분히 적신 상태에서 소독해야 한다고 일부 공개 자료에서는 안내된다.

염소계 대신 산소계 표백제, 60도 이상에서 효과 극대화

햇볕에 건조되는 행주
햇볕에 건조되는 행주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염소계 표백제는 고농도로 쓰더라도 살균 효과가 더 늘지 않으며, 오히려 섬유 조직만 손상시킬 가능성이 커진다. 반면 과탄산소다 같은 산소계 표백제는 행주의 냄새를 없애고 살균하는 데 효과적인 대안으로 꼽히며, 섬유 손상을 줄이는 데도 유리하다.

다만 물 온도가 60도 이상일 때 살균과 표백 효과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균 번식이 활발한 여름 장마철에는 행주 관리가 번거로울 경우 종이타월 등 일회용 제품을 대용으로 쓰는 것도 방법으로 권장된다.

주방용품
주방용품 / 게티이미지뱅크

결국 문제는 어떤 도구를 쓰느냐가 아니라 습기와 방치 시간을 얼마나 줄이느냐에 있다. 행주든 수세미든 도마든 젖은 채로 오래 두는 순간부터 세균 증식 시계가 돌아가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소독 주기를 정해두고 온도와 시간 조건을 지키는 습관이 중요하다. 전자레인지 소독 시에는 반드시 충분히 적신 상태인지 먼저 확인하고, 표백제는 고농도보다 적정 온도 유지에 신경 쓰는 편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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