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기 돌릴 때 ‘이거’ 한 장만 넣어보세요…2시간이 1시간 20분으로 줄어듭니다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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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수건 한 장 30~40% 시간 단축

건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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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를 건조기에 돌릴 때 마른 수건 한 장을 함께 넣으면 건조 시간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실천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민간 요법이 아니라 물리학적 원리에 기반한 효과적인 방법이다.

마른 수건이 흡수 패드 역할을 하면서 젖은 옷의 물기를 빠르게 빨아들이고, 옷감을 분산시켜 공기 순환을 개선하며, 수분이 퍼지면서 표면적이 넓어져 증발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실제 소비자 경험과 생활 정보 프로그램 실험에 따르면 마른 수건을 사용하면 건조 시간이 약 30~40% 단축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2시간 걸리던 건조가 1시간 15분에서 20분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다만 센서 건조기에서는 습도가 빠르게 낮아지면서 일부 두꺼운 옷이 속까지 마르지 않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마른 수건 활용법의 과학적 원리와 올바른 사용법을 살펴봤다.

마른 수건이 물 흡수하고 옷감 분산시켜 증발 속도 높여

건조기에 넣는 마른 수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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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수건이 건조 시간을 단축하는 첫 번째 원리는 물 흡수다. 건조기가 돌아가는 초반 몇 분 동안 마른 수건은 젖은 옷과 맞닿으면서 수분을 빠르게 빨아들인다.

이 과정에서 젖은 옷에 집중돼 있던 물기가 수건 전체로 분산되면서 표면적이 넓어진다. 물리학적으로 표면적이 넓을수록 공기와 접촉하는 면이 커져 증발 속도가 빨라지는 셈이다.

두 번째 원리는 옷감 분산 효과다. 건조기 안에서 빨래가 한 군데 뭉치면 공기가 제대로 통하지 않아 건조 효율이 떨어진다. 마른 수건이 회전하면서 빨래 사이를 돌아다니면 옷들이 흩어지고, 이 덕분에 뜨거운 공기가 구석구석 골고루 닿게 된다. 공기 순환이 개선되면 습기가 빠르게 배출되고 건조 속도가 향상된다.

세 번째는 센서 건조기의 습도 감지 메커니즘과 관련이 있다. 센서 건조기는 저항식 또는 용량식 센서로 내부 습도를 측정해 건조 종료 시점을 판단한다. 마른 수건이 초반에 물을 흡수하면 건조기 내부 공기의 습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낮아지면서 센서가 빨리 반응하는 것이다.

센서 건조기는 겉만 마를 위험, 15~20분 후 수건 제거해야

건조기에서 빼는 수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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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 건조기에서 마른 수건을 사용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습도 센서가 건조기 내부의 평균 습도를 감지하는데, 마른 수건이 물을 흡수하면서 습도가 급격히 떨어지면 센서가 “빨래가 거의 다 말랐다”고 판단해 사이클을 일찍 종료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얇은 옷은 충분히 말랐지만 두꺼운 수건이나 청바지 같은 옷은 속까지 마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이를 방지하려면 마른 수건을 15~20분 정도 돌린 후 꺼내는 것이 좋다. 마른 수건의 역할은 초반 물 흡수와 옷감 분산에 집중돼 있으므로, 초반이 지나면 오히려 건조기 용량만 차지하게 된다. 수건을 제거한 후에는 센서가 실제 빨래의 습도를 정확히 감지할 수 있어 두꺼운 옷까지 제대로 건조된다.

건조 종료 후에는 두꺼운 수건, 후드티, 청바지 같은 옷을 손으로 직접 만져 속까지 말랐는지 확인하는 게 좋다. 만약 덜 말랐다면 추가로 10~15분 더 돌리되, 이때는 마른 수건 없이 돌려야 센서가 정확히 작동한다.

중간 크기 면 수건 1~2장이 최적, 과도하면 효율 떨어져

건조기에 넣는 빨래
건조기에 넣는 빨래 / 게티이미지뱅크

마른 수건을 사용할 때는 개수와 크기를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지나치게 큰 수건 여러 장을 넣으면 건조기 용량을 과도하게 차지하면서 오히려 공기 순환이 방해받는다. 중간 크기의 수건 한두 장이 가장 효율적이며, 너무 작은 손수건은 물 흡수량이 적어 효과가 미미하다.

수건 소재는 면 100%처럼 흡수력이 좋은 것이 적합하다. 극세사 소재는 물을 잘 흡수하지만 열에 약해 건조기에서 손상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

면 소재는 내열성이 뛰어나고 반복 사용해도 흡수력이 유지되는 편이다. 이 덕분에 집에 있는 일반 면 수건을 활용하면 별도의 비용 없이 건조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셈이다.

마른 수건 외에도 양모 드라이어볼을 함께 사용하면 효과가 더 좋다. 양모볼은 빨래 사이를 돌아다니며 옷감을 계속 흩어주고, 정전기를 줄이며, 수건처럼 일부 습기를 흡수하는 역할도 한다. 다만 양모볼 역시 너무 많이 넣으면 공간만 차지하므로 2~3개 정도가 적당하다.

중간 크기의 면 100% 수건 1~2장이 가장 효율적이며, 너무 많이 넣으면 오히려 공기 순환이 방해받아 효율이 떨어진다. 양모 드라이어볼을 함께 사용하면 효과가 더 좋지만, 역시 2~3개 정도가 적당하다. 어떤 건조기든 무조건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은 아니므로 원리를 이해하고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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