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기 시트 향기 두 배로 높이는 투입 타이밍

건조기 시트를 쓰는데도 세탁물에서 향기가 거의 나지 않는다는 경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원인은 투입 시점에 있다.
건조기는 운전 초반에 고온이 집중되는데, 이 시기에 시트를 넣으면 향기 성분이 기화·증발해 대부분 사라지고 만다. 무엇보다 향기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시트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먼저다.
건조기 시트에는 양이온성 계면활성제, 향료, 고정제, 항균제 등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 성분들이 섬유 표면을 코팅하면서 정전기를 중화하고 향기와 부드러움, 탈취·항균 효과까지 동시에 낸다.
일부 제품에는 사탕무에서 추출한 내추럴베타인이나 보습·피부 진정 성분인 알란토인이 추가되기도 한다. 문제는 향료가 열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고온이 지속되는 건조 초반에 시트가 노출되면 향기 성분만 먼저 날아가 버리는데, 정작 섬유에 남아야 할 향이 드럼 배기로 빠져나가는 셈이다.
향기가 오래 남는 건조기 시트 투입 타이밍

건조 종료 30분 전에 일시정지 버튼을 누르고 시트를 넣는 것이 핵심이다. 이때 드럼 온도가 어느 정도 낮아진 상태이므로 향기 성분이 급격히 증발하지 않고 섬유에 천천히 배어든다.
건조가 끝난 뒤 바로 꺼내지 않고 10분 정도 드럼 안에 그대로 두면 향이 더 진하게 남는데, 단 너무 오래 방치하면 구김이 생기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 방법은 한 장으로 정전기 방지와 향기를 함께 잡을 수 있어 효율적이다.
미사용 시트로 서랍·이불함 방향제 만드는 법

조기 시트는 세탁물 외에도 활용 공간이 있다. 미사용 시트를 집게로 서랍 안쪽에 고정해 두면 서랍을 열고 닫을 때마다 향기가 순환되며, 밀폐에 가까운 환경 덕분에 향기 분자가 농축돼 수 주간 지속되기도 한다.
옷장처럼 자주 열지 않는 공간일수록 효과가 오래가므로, 계절 옷을 보관하는 수납장에 활용하면 꺼낼 때 산뜻한 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이불함에 넣을 때는 이불 사이에 시트를 개봉 상태로 끼워두는 게 효과적이다. 다만 습도가 높거나 개폐가 잦은 환경에서는 향기 지속 기간이 짧아질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한 장 더 쓰기 전에 확인할 주의사항

재사용과 관련해 짚어둘 점이 있다. 사용한 시트로 신발 탈취나 가전 먼지 닦기를 권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미 건조 과정에서 성분이 상당 부분 소모됐기 때문에 향기나 정전기 방지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또한 사용한 시트로 건조기 필터를 반복해서 닦으면, 시트에 포함된 왁스·실리콘 성분이 필터 메시에 쌓여 통기를 저하시킬 수 있다. 필터에 물을 부었을 때 바로 흘러내리지 않는다면 이미 막힘이 시작된 신호이므로, 필터는 주기적으로 물세척해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건조기 시트를 잘 쓰는 비결은 더 많이 쓰는 것이 아니라 언제, 어디에 쓰느냐에 달려 있다. 투입 시점 하나만 바꿔도 향기 체감이 달라진다.
시트 한 장의 원가는 크지 않지만, 제대로 활용하면 드럼 세탁부터 서랍 속 방향까지 이어진다. 한 장을 두 번 일하게 만드는 습관, 오늘 건조기 돌리는 김에 바로 시작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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