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배기에 세제 쓰지 말고 끓여보세요…이걸 몰라서 계속 세제 먹고 있었습니다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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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배기에 주방세제 쓰면 안 되는 이유와 올바른 세척법

뚝배기
뚝배기 설거지 / 게티이미지뱅크

계란찜이나 찌개를 끓이고 나면 뚝배기에 주방세제를 묻혀 닦는 것이 자연스러운 순서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이 습관이 오히려 뚝배기를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 뚝배기는 일반 냄비와 다른 소재로 만들어지는데, 바로 이 재질 특성이 문제의 핵심이다.

세제가 뚝배기 안으로 스며드는 원리

뚝배기
뚝배기 / 게티이미지뱅크

뚝배기는 질그릇 특유의 다공성 구조를 갖고 있다. 표면에 미세한 기공이 무수히 뚫려 있는데, 주방세제로 닦으면 모세관 현상으로 계면활성제 성분이 이 기공 안으로 흡수된다.

문제는 다음 조리 때 드러난다. 뚝배기를 가열하면 흡수됐던 세제 성분이 음식 안으로 다시 배어 나오기 때문이다. 계면활성제를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위장 점막이 손상되고 면역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뚝배기를 세제로 닦으면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올바른 세척법과 흔한 실수

뚝배기 베이킹소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세제 대신 베이킹소다를 쓰는 것이 정석이다. 뚝배기를 물에 10-20분 불린 뒤 베이킹소다를 물에 풀어 중약불로 끓이면 알칼리 성분이 찌든 때를 분해한다.

이때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함께 넣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효과가 없다. 알칼리성과 산성이 만나면 중화반응이 일어나 거품만 날 뿐 세정력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베이킹소다는 반드시 단독으로 써야 한다.

베이킹소다가 없다면 쌀뜨물이나 밀가루 푼 물을 끓이는 방법도 있는데, 전분 성분이 기름기와 오염물을 흡착해 비슷한 효과를 낸다.

가열할 때는 중약불을 유지하고, 뜨거운 상태에서 찬물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급격한 온도 변화가 도기에 열충격을 주어 파손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새 뚝배기 길들이기와 눌러붙음 방지

뚝배기 쌀뜨물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새로 산 뚝배기는 바로 쓰기보다 길들이기 과정을 먼저 거치는 게 좋다. 쌀뜨물을 붓고 약불에 끓이거나 식용유를 안쪽에 고루 바른 뒤 방치하면 내구성이 강해지며 이후 사용과 세척이 훨씬 수월해진다.

계란찜처럼 단백질이 들어가는 요리를 할 때는 조리 전 내부에 식용유나 참기름을 얇게 두르면 된다. 유막이 형성되며 단백질이 표면에 달라붙는 것을 막아줘 조리 후 세척이 한결 쉬워진다. 게다가 고소한 풍미까지 더해지니 맛과 관리를 동시에 잡는 셈이다.

뚝배기 관리의 핵심은 세척 방법이 아니라 소재를 이해하는 데 있다. 기공이 있다는 사실 하나를 알면 모든 선택이 달라진다. 길들이기 한 번, 베이킹소다 세척 습관 하나면 뚝배기는 오래간다. 제대로 쓰면 그 맛도 더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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