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선크림을 ‘여기에’ 발라보세요”… 상상도 못한 용도 입니다

화장대 구석에 잠든 유통기한 지난 선크림은 훌륭한 청소 도구가 됩니다. 특유의 유분 성분으로 스테인리스의 광택을 살리고 끈적이는 스티커 자국까지 말끔하게 제거해 보세요.

선크림
오랜된 선크림 / 게티이미지뱅크

화장대 서랍 한구석에 유통기한이 지난 선크림이 굴러다니는 경우가 많다. 피부에 바르기엔 꺼려지지만 버리기도 아깝다면, 청소에 써보는 것도 방법이다.

선크림의 핵심 성분인 유분은 피부 보호 기능을 잃은 뒤에도 세정력은 그대로 남아 있어 집 안 곳곳의 묵은 때를 지우는 데 쓸 수 있다.

선크림이 때를 지우는 원리

스티커 자국
선크림으로 닦는 스티커 자국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대부분의 선크림은 오일 성분을 기반으로 한 에멀젼, 즉 유화액 형태로 만들어진다. 이 오일 입자는 접착제나 테이프 자국의 끈적이는 성분, 유성 매직이나 색연필의 유성 안료, 금속 표면의 기름때와 같은 비극성 오염물질을 녹여 표면에서 분리시킨다.

클렌징 오일로 진한 메이크업을 지우는 것과 같은 원리다. 오일이 오염물질을 느슨하게 풀어주면 마른 천이나 물티슈로 가볍게 닦아내는 것만으로 깔끔하게 제거할 수 있다.

수도꼭지·가위·가죽 제품에 쓰기 좋다

수전
선크림으로 닦는 수전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싱크대나 세면대 스테인리스 수도꼭지에 낀 하얀 물때는 마른 천에 선크림을 소량 묻혀 부드럽게 문지르면 지워지고 광택이 살아난다. 게다가 유분이 표면에 얇은 코팅막을 형성해 물때가 다시 끼는 속도를 늦추는 효과도 있다.

유리병 스티커 자국이나 가스레인지 주변 기름때에도 같은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테이프 끈끈이가 묻어 잘 안 잘리는 가위라면 날 양면에 선크림을 바르고 10분 뒤 닦아내면 끈적임이 사라지는데, 같은 방법으로 여러 번 가위질하면 움직임도 한결 부드러워진다.

가죽 가방이나 신발, 소파의 손때나 가벼운 얼룩에도 천에 묻혀 살살 닦으면 윤기가 돌아온다. 아이들이 벽지에 남긴 색연필 낙서 역시 선크림을 바르고 잠시 뒤 닦아내면 지울 수 있다.

소재 확인은 필수, 음식 닿는 곳엔 쓰지 말 것

가죽 가방
선크림으로 닦은 가죽 가방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모든 소재에 안전한 건 아니라서 사용 전에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소량을 먼저 테스트해보는 게 좋다. 코팅되지 않은 원목 가구나 천연 대리석은 오일이 흡수되어 얼룩을 남길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도금 제품이나 보석류도 변색 위험이 있어 은이나 스테인리스처럼 단단한 금속 소재에만 제한적으로 쓰는 게 안전하다. 가죽 제품은 너무 오래 방치하면 오히려 얼룩이 생길 수 있으니 바른 뒤 바로 닦아내야 한다.

음식이 직접 닿는 식기나 조리 도구에는 쓰지 않는 게 원칙이고, 사용 후에는 세제로 잔여물을 깨끗이 헹궈내야 한다. 선크림은 세정 효과는 있지만 소독 기능은 없으므로, 위생이 중요한 곳에는 반드시 전용 소독제로 마무리해야 한다.

버려야 할 것도 쓸 곳을 알면 한 번 더 써볼 수 있다. 소재만 잘 가려서 쓴다면, 화장대 구석에 잠들어 있던 선크림이 꽤 쓸만한 청소 도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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