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선크림 ‘여기에’ 써보세요…전용 광택제가 필요 없어집니다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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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 지난 선크림, 생활용 재활용 가능
오일·왁스 성분, 광택·접착제 제거

소파
가죽소파에 짜는 선크림 / 게티이미지뱅크

여름이 끝나고 나면 반쯤 남은 선크림이 서랍 한켠에 방치되기 일쑤다. 개봉 후 6개월에서 1년이 지나면 자외선 차단 성분이 분해되고 방부력이 떨어져 피부에 쓰는 건 피하는 게 맞다. 색이나 질감이 변하거나 층이 분리됐다면 생활용으로도 쓰지 말고 바로 폐기해야 한다.

그러나 변질 흔적이 없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선크림에 포함된 오일·실리콘·왁스 성분은 광택을 내고 접착제를 녹이는 성질이 있어, 피부를 떠난 자리에서도 제법 쓸모 있다.

가죽 소파·신발, 소량으로 광택과 보호막을 동시에

가죽 구두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선크림의 오일과 왁스 성분은 가죽 표면에 얇은 유분막을 형성해 일시적인 윤기와 보호 효과를 낸다.

가죽 표면의 먼지를 먼저 닦아낸 뒤 선크림 소량을 천에 묻혀 원을 그리듯 얇게 발라주면 되는데, 남은 유분은 마른 수건으로 한 번 더 닦아야 끈적임이 남지 않는다.

무광 가죽이나 스웨이드처럼 표면이 섬세한 소재, 특수 코팅 가죽에는 변색이나 얼룩이 생길 수 있으므로 눈에 띄지 않는 부위에 먼저 테스트해보는 게 안전하다.

스티커 자국·유성펜, 5분 방치 후 닦아내면 된다

선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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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크림의 오일은 유기 용제 기반의 접착제와 유성 잉크를 용해·연화하는 역할을 한다. 스티커 끈끈이 위에 선크림을 넉넉히 올리고 5-20분 방치한 뒤 천으로 문지르면 접착 잔여물이 밀려나고, 유성펜 자국도 같은 방식으로 지울 수 있다.

마무리는 세제나 물수건으로 오일기를 한 번 닦아내면 깔끔한데, 직물이나 흡수성 소재에는 오일이 스며들어 얼룩이 생길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

운동화 고무 측면·수전, 소량 도포로 오염 정리

운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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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화 고무 옆면에 선크림을 바르고 수 분 방치한 뒤 부드러운 천으로 문지르면 때와 변색이 어느 정도 완화된다. 스테인리스 수전도 물기를 닦아낸 뒤 선크림 소량을 바르고 마른 천으로 마무리하면 오일막이 표면을 정리해준다.

다만 이런 활용은 공식 검증된 세정 용도가 아니라 생활팁 수준이므로, 소재별로 반드시 테스트 후 사용해야 한다.

선크림 재활용이 통하는 곳은 오일 성분이 작동하는 표면으로 한정된다. 가죽, 금속, 유리, 비흡수성 표면에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모든 소재에 통하는 만능 세정제는 아니다.

작은 튜브 하나가 전용 광택제나 스티커 제거제를 대신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서랍 속에서 잠자던 선크림을 한 번쯤 꺼내볼 이유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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