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꼭지 끝부분 분리해서 ‘이 물’에 담가보세요…막혔던 찌꺼기 싹 빠져나옵니다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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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 끝부분, 한 번도 안 씻었다면 지금 확인해야 한다
에어레이터 세척하는 방법

수돗물
수돗물 / 게티이미지뱅크

매일 쓰는 수도꼭지인데 정작 끝부분을 씻어본 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수전 끝에 달린 에어레이터는 물줄기를 쪼개고 공기를 섞어 물 사용량을 줄이는 부품인데, 이 구조가 오히려 침전물과 세균이 쌓이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

흐르는 물보다 수도꼭지 내부 부품에서 세균이 더 많이 검출된다는 국내 연구 결과도 있다. 거실이나 욕실 수전은 물론, 음용수가 직접 닿는 주방 수전일수록 관리가 더 중요한 이유다.

에어레이터 안에 무엇이 쌓이는가

수전 에어레이터
수전 에어레이터 / 게티이미지뱅크

수도꼭지 내부에는 녹, 물때, 고무 조각, 세균이 복합적으로 쌓인다. 특히 에어레이터처럼 물이 잠시 머무르는 구조에서는 바이오필름, 즉 세균이 점액층을 형성하며 서식하기 쉽다.

국내 연구에서 수도꼭지 주변 및 내부 부품에서 레지오넬라균을 포함한 다양한 미생물이 검출된 사례가 보고돼 있으며, 정수기 냉수 수도꼭지 내부에서도 흐르는 물보다 훨씬 많은 세균이 검출된 사례가 있다.

수돗물의 경도, 즉 석회 성분도 찌꺼기 고착에 영향을 미치는데, 한국 수돗물의 평균 경도는 40-80 mg/L로 전반적으로 연수에 가깝지만 일부 지역은 120 mg/L를 넘어 물때가 더 쉽게 쌓이기도 한다.

오염이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인데, 별다른 이상을 느끼지 못해도 내부에서는 조용히 오염이 진행되는 셈이다.

에어레이터 분리 후 이렇게 청소한다

수전 에어레이터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청소의 첫 단계는 에어레이터 분리다. 수돗물을 잠근 뒤 손이나 플라이어로 수전 끝부분을 돌려 분리하고, 칫솔이나 솔로 물때와 찌꺼기를 먼저 물리적으로 제거한다.

이후 식초나 구연산 희석액에 10-30분 담가두면 석회질 물때가 녹아 떨어진다. 세균까지 제거하고 싶다면 락스를 찬물에 1:100 비율로 희석해 담가두는 방법도 있는데, 이때는 사용 후 충분히 헹구고 환기를 반드시 해야 한다.

주방 수전처럼 음용수가 닿는 부위라면 식초나 구연산 세척이 더 안전한 대안이며, 락스와 산성 세정제를 절대 함께 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바늘로 노즐 구멍을 직접 찌르는 방법은 막힌 이물을 제거하는 데 쓸 수 있지만, 고무 패킹이나 필터를 손상시킬 수 있어 가볍게 사용하는 데 그쳐야 한다.

얼마나 자주 청소해야 할까

수전 에어레이터
수전 에어레이터 / 게티이미지뱅크

에어레이터는 월 1회 점검하고, 물때나 찌꺼기가 눈에 보이면 바로 청소하는 것이 기본이다. 세균 축적이나 바이오필름 형성은 꾸준한 관리로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연구를 통해 확인돼 있으며, 특히 면역력이 약한 가족이 있는 가정이라면 더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수도요금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데, 에어레이터가 막히지 않고 제대로 작동해야 절수 기능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다만 수도요금을 실질적으로 줄이려면 청소 외에도 절수형 수전 설치나 누수 점검, 사용 습관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하며, 청소 한 번으로 큰 폭의 절감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수전 청소는 특별한 도구 없이 시작할 수 있다. 관리가 필요한 이유는 세균 수치보다 단순한 데 있다. 매일 마시는 물이 닿는 마지막 지점을 한 번도 씻지 않았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이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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