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약으로 자동차 흠집 완화
얕은 스크래치에만 유효한 치약 응급처치

주차장에서 돌아와 차 문을 보니 가느다란 흠집이 생겨 있다. 당장 공업사에 맡기자니 비용이 부담스럽고, 그냥 두자니 볼 때마다 신경 쓰인다.
이런 상황에서 치약이 응급 처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종종 나온다. 실제로 효과가 있기는 하지만, 어떤 흠집에 쓸 수 있는지를 먼저 아는 것이 중요하다.
자동차 도장은 프라이머, 색상 베이스코트, 투명 클리어코트 3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일상적인 헤어라인 스크래치는 대개 가장 바깥쪽 클리어코트층에만 존재한다. 치약이 효과를 낼 수 있는 범위가 바로 이 층이다.
치약이 흠집을 옅게 만드는 원리

치약에는 실리카나 칼슘카보네이트 같은 미세 연마 입자가 들어 있다. 원래는 치아 표면의 오염과 착색을 제거하기 위한 성분인데, 같은 원리로 자동차 클리어코트의 아주 얕은 스크래치 주변을 미세하게 갈아내면서 흠집이 덜 보이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자동차 전용 폴리셔와 원리는 같지만 연마력이 훨씬 낮아, 가벼운 스월 마크나 헤어라인 수준의 흠집에 한해 시도해볼 수 있다.
손톱으로 가볍게 긁었을 때 걸리지 않고 특정 각도에서만 보이는 흠집이라면 치약 범위 안에 들어오고, 반대로 손톱이 걸리거나 은색·금속색이 드러난 흠집은 도막이 관통된 것이므로 전문가 영역이다.
올바른 사용법과 주의점

흠집 부위를 먼저 깨끗이 세척하고 완전히 건조한 뒤, 일반 흰색 치약을 완두콩 크기만큼 부드러운 마이크로파이버 천에 묻혀 흠집 부위를 동글게 20-30초 정도 가볍게 문지른다.
이후 물로 깨끗이 닦아내고 건조한 뒤 결과를 확인하고, 필요하면 1-2회 정도 반복한다. 이때 화이트닝 치약이나 연마 입자가 굵은 제품은 피해야 하는데, 일반 치약보다 연마력이 강해 클리어코트를 과도하게 깎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강하게 오래 문지르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로 좋지 않다. 반복 사용 시 클리어코트 두께가 줄어들고 도장면이 뿌옇게 보이는 헤이즈 현상이 생길 수 있어, 어디까지나 소규모·임시 보정용으로 접근하는 것이 안전하다.
작업 후에는 자동차용 왁스나 실런트를 발라 해당 부위를 보호하면 클리어코트 손상을 어느 정도 보완하고 재오염도 줄일 수 있다.
치약으로 해결되지 않는 흠집이라면

치약을 써봐도 흠집이 그대로라면 자동차 전용 스크래치 리무버나 폴리셔를 시도하는 것이 다음 단계다. 이 제품들은 연마제 농도와 입도가 도장면에 맞게 설계되어 있어 치약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이다. 도막이 관통됐거나 넓은 범위의 흠집은 도색·폴리싱 전문점에 맡기는 것이 결국 비용과 결과 모두에서 낫다.
치약으로 자동차 흠집을 고친다는 것의 핵심은 흠집을 없애는 게 아니라 덜 보이게 만드는 것이다. 그 범위가 클리어코트 안에 머무는 아주 얕은 흠집이라는 전제가 붙는다.
그 조건 안에서라면 집에 있는 치약 하나로 공업사에 가기 전에 한 번쯤 시도해볼 만하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