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식초 한 컵’ 담아보세요… 문 열 때마다 나던 냉장고 냄새 싹 없어집니다

by 김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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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실 악취 잡는 식초 청소법

냉동고
냉동고 / 게티이미지뱅크

냉동실 문을 열 때마다 퀴퀴한 냄새가 올라오는데 어디서 나는지 모를 때가 있다. 냉동실은 영하 온도라 세균 걱정 없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세균과 악취의 온상이 될 수 있다.

국내 한 조사에서 가정용 냉동실에서 일반세균이 기준치의 49배나 검출되고, 대장균과 황색포도상구균 같은 식중독균도 발견된 사례가 있다.

냉동은 세균을 죽이는 게 아니라 증식만 억제할 뿐이고, 리스테리아 같은 일부 식중독균은 영하 20도 근처에서도 생존하거나 활동할 수 있다.

게다가 음식 찌꺼기와 밀봉이 불량한 포장에서 새는 수분, 그리고 서리가 냄새와 세균을 축적시키는 주요 원인이 되는데, 특히 서리는 냄새 입자를 표면에 흡착했다가 온도 변화로 다시 방출하는 특성이 있다. 문제는 이런 오염이 눈에 잘 보이지 않아 방치되기 쉽다는 점이다.

냉동실도 식중독균이 검출된다

냉동고
냉동고 / 게티이미지뱅크

냉동실이 안전지대라는 생각은 착각이다. 가정 냉장고와 냉동고에서 일반세균, 황색포도상구균, 대장균 등이 검출된다는 보고가 여러 차례 나왔는데, 이는 저온 환경이 세균 활동을 늦출 뿐 완전히 차단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특히 냉동고 온도가 영하 15도에서 20도 사이인 가정용 제품은 세균 증식 속도가 느려지긴 해도 일부 식중독균은 여전히 생존하고 활동할 수 있다.

음식 찌꺼기가 냉동실 바닥이나 선반 모서리에 떨어져 얼어붙으면 세균이 그 안에 갇혀 있다가 온도가 올라갈 때마다 조금씩 활동을 재개한다.

밀봉이 불완전한 비닐봉지에서 새어나온 국물이나 수분은 결로와 서리를 만드는데, 이 서리 표면에 냄새 분자와 미생물, 유기물이 흡착되면서 냄새의 저장고 역할을 하게 된다. 냉동실 문을 자주 여닫으면서 생기는 온도 변화는 이 과정을 더욱 가속화시킨다.

식초수 분무로 악취와 세균을 동시에 제거한다

식초 분무기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냉동실 청소의 핵심은 식초를 활용하는 것이다. 물과 식초를 1대 1 비율로 섞어 분무기에 담은 뒤 냉동실 내부에 골고루 뿌리고 부드러운 천으로 닦아내면 되는데, 식초 속 아세트산이 암모니아 같은 알칼리성 냄새 성분을 중화시키고 박테리아와 곰팡이의 세포벽을 손상시켜 번식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오염이 심한 부분은 식초수를 뿌린 뒤 5분 정도 두면 산성 성분이 오염물질에 충분히 작용해 세정과 살균 효과가 높아진다.

냉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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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 전에는 반드시 냉동실 전원을 끄고 내용물을 모두 꺼낸 뒤 선반과 서랍을 분리해서 세척해야 한다. 특히 도어 패킹, 손잡이, 선반 모서리처럼 손이 자주 닿고 물기가 남기 쉬운 부위는 세균 오염이 심하므로 집중적으로 닦아야 한다.

청소가 끝나면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고 충분히 건조시키는 게 핵심인데, 수분이 조금이라도 남으면 새로운 서리가 생기면서 냄새 분자를 다시 흡착하고 세균과 곰팡이의 서식지가 되기 때문이다.

활성탄 탈취제와 밀폐용기로 냄새를 원천 차단한다

활성탄 방향제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청소 후에는 활성탄 탈취제를 넣어두면 지속적인 냄새 제거에 도움이 된다. 활성탄은 높은 비표면적과 미세공극으로 냄새 분자와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물리적으로 흡착하는데, 냉장고나 신발장용 소형 탈취제는 보통 3개월에서 6개월 사용하고 햇볕에 말려 한 차례 재사용한 뒤 6개월 이상 지나면 교체하는 게 좋다.

냉장고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전용 탈취 필터는 활성탄이나 제올라이트 같은 소재로 만들어지는데, 6개월에서 12개월 주기로 교체하면 일관된 탈취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음식을 제대로 포장하는 것이다. 비닐봉지보다는 밀폐용기나 지퍼백을 사용하면 냄새 차단과 수분 누출 방지, 교차오염 감소 효과가 크고 내용물 확인도 쉽다.

냉동실에 음식을 너무 많이 쌓아두면 냉기 순환이 막히고 온도 유지가 어려워져 세균 증식과 품질 저하를 유발하므로 적정량만 보관해야 한다. 정기 청소는 2개월에서 3개월마다 한 번씩 하는 게 위생 관리에 효과적이다.

청소는 주기적으로, 보관은 밀폐용기로

냉장고 청소
냉장고 청소 / 게티이미지뱅크

냉동실 관리의 핵심은 청소 빈도와 보관 방법에 있다. 저온이라고 방심하면 세균과 냄새가 쌓인다.

식초 한 병이면 악취와 세균을 동시에 잡을 수 있고, 밀폐용기 몇 개만 있으면 냄새가 다시 생기는 걸 막을 수 있다. 다음 주말에는 냉동실 문을 열고 청소부터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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