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 드라이어, 욕실 공기와 세균 함께 분사
종이 타월, 세균 제거·전파 감소 효과 입증

공중화장실에서 손을 씻은 뒤 벽에 붙은 핸드 드라이어에 손을 넣는 일은 자연스러운 행동처럼 보인다. 씻은 손이니 괜찮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건조 방법이 위생 수준을 다시 갈라놓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문제는 드라이어가 공기를 만드는 게 아니라 욕실 공기를 빨아들여 내뿜는 구조에 있다.
드라이어 30초, 세균 최대 254개 손에 닿는다

2018년 코네티컷대 의대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 Applied and Environmental Microbiology에 발표한 실험에서 핸드 드라이어의 문제가 수치로 드러났다.
드라이어를 끈 상태에서 2분간 욕실 공기에 노출된 배양 접시에는 세균 군집이 0-1개 검출됐다. 반면 드라이어를 켜고 30초간 노출하자 같은 접시에서 18-254개의 세균 군집이 확인됐다. 드라이어 자체가 세균을 생성하는 게 아니라 욕실을 떠돌던 세균과 포자를 흡입해 강한 기류로 손에 직접 분사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세균의 출처 대부분은 화장실 변기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에어로졸로, 뚜껑 없이 물을 내리면 대장균·살모넬라균·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리균 등이 포함된 미세 입자가 최대 1.5-1.8m까지 비산하며 욕실 공기 전체를 오염시킨다.
종이 타월이 드라이어보다 위생적인 이유

같은 연구에서 종이 타월로 손을 건조했을 때는 핸드 드라이어 대비 세균 전파량이 유의미하게 낮았다. 종이 타월은 공기를 순환시키지 않고 손 표면을 직접 닦아내기 때문에, 오히려 잔류 세균을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효과까지 더해진다.
2012년 Mayo Clinic Proceedings에 게재된 리뷰 논문도 병원을 비롯한 위생 우선 환경에서 종이 타월 사용을 권장한다고 명시했다. HEPA 필터가 장착된 드라이어는 비장착 모델보다 세균 분사량이 줄어든다는 보고도 있어, 드라이어 사용이 불가피한 환경이라면 필터 장착 여부를 확인하는 게 도움이 된다.
한 가지 더 주의할 점은 건조 방법보다 앞서는 원칙이 있다는 것인데, 젖은 손은 건조한 손보다 세균 전파율이 훨씬 높으므로 어떤 방법으로 건조하든 완전히 말리는 것이 먼저다.
집 화장실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들

공중화장실의 구조는 선택하기 어렵지만, 집 욕실 관리는 다르다. 변기를 사용한 뒤 뚜껑을 덮고 물을 내리는 습관만으로도 에어로졸 비산 범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칫솔이나 컵처럼 입에 닿는 물건은 변기에서 멀리 두거나 서랍 안에 보관하는 게 좋다.
환풍기를 충분히 가동해 욕실 내 부유 입자 농도를 낮추는 것도 효과적이며, 집에 핸드 드라이어를 사용한다면 종이 타월이나 개인 전용 수건으로 바꾸는 것이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손 씻기가 감염 예방의 시작이라면, 손 건조는 그 마무리다. 씻는 데 공을 들였다면 어떻게 말리느냐도 한 번쯤 따져볼 만하다. 작은 습관 하나, 종이 타월 한 장이 생각보다 많은 것을 막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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