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이후라면 공기청정기를 습관처럼 켜보세요”… 생각보다 뇌 건강 관리가 달라집니다

실내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공기청정기 사용이 호흡기 건강을 넘어 중장년층의 인지 기능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쾌적한 공기질 관리를 위해 필터 교체와 주기적인 환기를 병행하며 뇌 건강까지 함께 챙겨보시길 바랍니다.

공기청정기
HEPA 필터 공기청정기 / 게티이미지뱅크

미세먼지가 심한 날 공기청정기를 켜는 건 이제 익숙한 습관이다. 호흡기 보호를 위해서라는 인식이 일반적인데, 최근 연구에서 실내 공기질 개선이 뇌 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미국 코네티컷대·터프츠대 연구팀은 교통 관련 대기오염 수준이 높은 매사추세츠주 서머빌 거주자 30~74세 성인 119명을 대상으로, HEPA 공기청정기와 필터를 제거한 가짜 공기청정기를 각 1개월씩 무작위로 사용하도록 했다.

그 결과 40세 이상 참여자에서 HEPA 사용 기간에 집행 기능과 인지적 유연성을 측정하는 검사 수행 시간이 가짜 기기 사용 때보다 평균 12% 단축됐다. 전체 참여자 분석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며, 효과는 40세 이상 집단에서만 관찰됐다.

HEPA 필터가 뇌에 영향을 주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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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청정기 먼지 필터 / 게티이미지뱅크

HEPA는 고효율 미세입자 공기 필터의 약자로, 직경 0.3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입자를 99.97% 이상 포집하는 기계식 필터다. 먼지, 꽃가루, 곰팡이 포자, 일부 세균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입자상 오염물질을 실내에서 걸러내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미세먼지를 포함한 대기오염이 뇌 백질 구조 변화나 신경 염증과 연관된다는 기존 역학 연구를 근거로, 실내 공기질 개선이 이 경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해석했다.

연구 책임자 펠레그리노는 40세 이후부터 대기오염이 인지 기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다며, 중장년층에서 실내 공기질 개선이 인지 보호에 더 중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 뇌 백질 구조를 직접 측정한 것은 아니라, 기전은 아직 가설 단계다.

효과 크기와 연구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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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PA 필터 공기청정기 / 게티이미지뱅크

연구팀은 이번 인지 개선 효과 크기가 운동량을 늘렸을 때 경험하는 개선과 비슷한 수준의 작은 효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는 정량적 직접 비교가 아닌 연구 해설에서의 설명이며, 관찰된 효과는 특정 과제 수행 시간의 단축에 국한된다.

1개월 사용 결과가 장기적인 인지 저하 예방이나 치매 억제로 이어지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후속 연구로 HEPA 사용이 뇌 백질과 대사체에 미치는 영향을 추가로 분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효과를 높이려면 환기와 병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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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PA 필터 공기청정기 / 게티이미지뱅크

공기청정기는 미세먼지, 꽃가루 같은 입자상 오염물질 제거에는 효과적이지만, 이산화탄소나 휘발성 유기화합물 같은 가스상 오염물질은 걸러내지 못한다.

게다가 HEPA 필터는 오염이 쌓이면 성능이 떨어지는데, 국내 공공 가이드에서는 통상 6개월에서 1년 간격으로 교체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조리, 흡연, 향초 같은 실내 오염원 관리와 하루 여러 차례 자연환기를 병행해야 실질적인 공기질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번 연구의 의미는 ‘공기청정기가 뇌에도 좋다’는 단정에 있지 않다. 대기오염이 호흡기를 넘어 뇌 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근거가 쌓이고 있다는 데 있다.

중년 이후라면 실내 공기질 관리를 단순한 쾌적함의 문제가 아니라 건강 관리의 일부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공기청정기 사용과 환기를 규칙적으로 병행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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