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마는 매일 쓰는 도구지만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오히려 세균을 옮기는 통로가 된다. 특히 나무 도마는 칼집이 생기면 그 틈에 음식물 찌꺼기가 남고, 수분까지 더해지면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관리 방법이 재질마다 다르다는 점도 놓치기 쉬운 부분이다.
굵은 소금으로 나무 도마를 세척하는 법

소금이 나무 도마 관리에 효과적인 이유는 두 가지다. 굵은 결정 입자가 칼자국 속에 박힌 오염물을 물리적으로 긁어내고, 높은 염도가 삼투압 원리로 세균의 수분 활동을 낮춰 증식을 억제한다.
다만 소금만으로 모든 세균을 완전히 제거하기는 어려우므로, 보조 세척법으로 쓰되 중성세제 세척과 병행하는 게 좋다.
세척 순서는 이렇다. 사용 직후 미온수로 도마를 적시고 굵은 소금을 넉넉히 뿌린 뒤, 솔이나 수세미로 나뭇결 방향으로 30-60초 문지른다.
그 상태로 3-5분 두면 염분이 더 작용하는데, 이후 흐르는 물에 소금을 완전히 헹구고 마른행주로 물기를 제거한 뒤 세워서 건조하면 마무리다.

냄새가 심할 때는 소금으로 연마한 뒤 레몬 단면이나 식초 희석액을 뿌려 5-10분 두면 산성과 염분의 복합 작용으로 비린내 제거 효과가 더 좋아진다. 다만 산성 용액이 주변 금속에 오래 닿으면 부식을 일으킬 수 있어 사용 후에는 반드시 깨끗이 헹궈야 한다.
나무 도마는 뜨거운 물이나 식기세척기를 피해야 한다. 급격한 온도 변화가 나무를 팽창·수축시켜 오히려 균열을 만들고, 그 틈이 세균의 서식처가 되기 때문이다.
재질마다 관리법이 다르다

플라스틱 도마는 열탕 소독과 식기세척기 사용이 가능해 세척이 편리하다. 반면 칼자국이 깊어지면 그 안에 세균이 숨어 세척이 어려워지므로, 변색이 심하거나 냄새가 날 경우 6개월-1년을 기준으로 교체하는 게 낫다.
실리콘 도마는 유연하고 세척이 쉬운 편이지만 제품별 내열 온도가 다르므로, 뜨거운 냄비 받침으로 쓰면 변형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유리 도마는 비흡수성 소재라 위생적으로는 가장 유리하지만, 칼날을 빠르게 무디게 만들고 표면이 미끄러워 조리용보다는 치즈나 빵을 서빙하는 용도에 적합하다.
세척보다 중요한 습관이 있다

도마 위생에서 세척법만큼 중요한 것이 용도별 분리 사용이다. 날고기를 손질한 도마로 채소를 바로 다듬으면 살모넬라균 같은 식중독균이 옮겨갈 수 있다.
식약처도 육류·생선·채소용 도마를 구분해 쓰도록 권장하는데, 색상이 다른 도마를 용도별로 지정해 두면 헷갈리지 않는다. 도마 아래에 젖은 행주나 미끄럼 방지 패드를 깔아 고정하는 것도 칼질 중 사고를 줄이는 기본 습관이다.
도마 관리의 핵심은 세척 방법보다 사용 직후 즉시 씻고, 완전히 건조하며, 용도를 나눠 쓰는 습관에 있다. 소금 한 줌이 도마 수명을 늘리고 주방 위생을 지키는 가장 간단한 시작점이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