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이 가루’를 섞어 냉동고에 얼려보세요”… 아이스 팩 살 돈 굳었습니다

버려지는 신문지나 스펀지를 활용하면 환경 오염 걱정 없는 훌륭한 천연 아이스팩이 됩니다. 융해열의 원리를 이용해 여름철 도시락 온도를 시원하게 지켜줄 실속 있는 살림 노하우를 소개합니다.

아이스팩
아이스팩 / 게티이미지뱅크

여름철 도시락이나 음료를 들고 나갈 때마다 아이스팩을 사야 하나 고민이 된다. 시중 젤팩은 쓰고 나서 버리기도 번거롭다. 충전재로 쓰이는 고흡수성 수지가 환경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하수구에 버리면 안 돼 지자체 방침에 따라 일반쓰레기로 배출해야 한다.

아이스팩이 차갑게 유지되는 건 단순히 차가운 덩어리여서가 아니다. 얼음이 녹으면서 주변 열을 흡수하는 융해열이 핵심이다.

물의 융해열은 약 334 J/g으로, 같은 온도의 고체 얼음보다 훨씬 큰 열을 빼앗아 가기 때문에 녹는 내내 온도를 낮게 유지할 수 있다. 이 원리를 활용하면 집에 있는 재료로 충분히 보냉제를 만들 수 있다.

신문지 아이스팩 만드는 방법

신문지
비닐팩에 넣는 신문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신문지는 셀룰로오스 섬유가 얽힌 다공성 구조여서 물을 흡수하고 붙잡는 데 효과적이다. 물에 충분히 적신 뒤 흘러내릴 정도의 과잉 수분만 가볍게 짜내고, 두꺼운 지퍼백에 평평하게 담아 밀봉한다. 이 상태로 냉동실에서 하룻밤 이상 얼리면 된다. 여러 장 겹쳐 넣을수록 물을 더 많이 담을 수 있다.

신문지 아이스팩의 강점은 준비 과정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버려질 신문지를 재사용하는 것이어서 추가 비용도 들지 않는다. 단, 지퍼백이 손상되면 물이 새어 음식을 적실 수 있으니 이중 포장하거나 상태를 확인하고 쓰는 게 좋다.

스펀지 아이스팩과 위생 처리

스펀지
비닐팩에 넣는 스펀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스펀지는 내부 기공이 많아 같은 부피에서 물을 더 많이 머금는다. 게다가 얼린 뒤에도 기공 구조 덕분에 완전한 얼음 블록보다 유연성이 남아 도시락 틈새에 맞춰 넣기 편하다.

다만 주방·욕실에서 쓰던 스펀지를 그대로 쓰면 세균이 옮겨갈 수 있다. 세제로 충분히 세척한 뒤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완전히 건조해 세균 수를 줄인 다음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 과정을 거쳐도 의료적 의미의 완전 살균과는 다르기 때문에 지퍼백에 담아 음식과 직접 닿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펀지 상태가 많이 낡았다면 새것으로 교체하는 편이 낫다.

소금물로 만드는 저온 아이스팩

소금
비닐팩에 넣는 물과 소금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소금을 녹인 물은 순수한 물보다 낮은 온도에서 언다. 용질을 녹이면 어는점이 낮아지는 어는점 내림 현상 때문인데, 농도가 높을수록 더 낮은 온도까지 액체 상태를 유지한다.

물 두 컵에 소금 두세 스푼을 녹여 지퍼백에 넣고 얼리면 일반 물 얼음보다 낮은 온도를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 다만 농도가 너무 높으면 가정용 냉동실 온도(-18℃ 전후)에서 완전히 얼지 않아 묽은 상태가 되고 누수 위험이 커진다. 짭짤한 정도의 농도가 실용적이다.

소금물
소금물 아이스팩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소금물은 어는 과정에서 일부만 결빙해 슬러시 상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 상태는 딱딱한 얼음보다 충격 분산에 유리해 유리병이나 깨지기 쉬운 용기를 감쌀 때 적합하다.

소금 대신 알코올을 넣는 방법도 원리는 같지만, 누수 시 인화 위험과 피부 자극이 있어 가정용으로는 권장하지 않는다.

아이스팩의 냉각 효과는 재료보다 얼마나 많은 물을 담아 융해열을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신문지든 스펀지든 소금물이든, 원리는 같다. 오늘 버리려던 신문지나 낡은 스펀지 하나면 충분하다. 냉동실에 하룻밤 두면 내일 도시락에 쓸 보냉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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