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컵 2개로 티포트 만드는 법, 이쑤시개 하나면 충분하다
찻잎만 있으면 사무실·캠핑 어디서든 가능

차를 즐기고 싶은데 티포트가 없는 순간이 있다. 사무실 탕비실, 캠핑장, 혹은 손님이 갑자기 찾아온 상황에서 찻잎은 있지만 우릴 도구가 없을 때다. 티백이 없으면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종이컵 2개와 이쑤시개 하나만 있으면 즉석 티포트를 만들 수 있다.
방법은 단순하지만, 찻잎 종류와 구멍 크기를 제대로 맞춰야 제대로 작동한다. 재료 선택이 핵심이다.
만드는 법과 찻잎 선택 기준

종이컵 하나의 밑바닥에 이쑤시개로 구멍을 3-4개 뚫는다. 이쑤시개 선단 직경이 약 1-2mm여서 굵은 찻잎이나 원두 커피 가루는 통과하지 않지만, 말차처럼 고운 가루 형태는 구멍을 빠져나간다.
녹차 잎처럼 얇고 가는 찻잎도 마찬가지로 적합하지 않다. 구멍을 뚫은 컵을 빈 종이컵 위에 올린 뒤 찻잎을 넣고 뜨거운 물을 부으면, 물이 구멍을 통해 아래 컵으로 내려오면서 차가 추출된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물 붓는 속도다. 구멍이 3-4개뿐이라 물이 내려가는 속도가 느린데, 너무 빠르게 부으면 위 컵에서 물이 넘칠 수 있다. 천천히 조금씩 따르는 게 좋다. 녹차를 우릴 때는 85-90℃가 적정 온도인데, 펄펄 끓는 물을 잠깐 식힌 뒤 사용하면 쓴맛을 줄이고 카테킨 성분도 효과적으로 우려낼 수 있다.
어울리는 차 종류와 효능

굵은 잎 형태가 유지되는 차라면 대부분 이 방법으로 우릴 수 있다. 캐모마일은 아피제닌 성분이 뇌 수용체에 결합해 불안과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효과가 연구로 확인된 허브차다.
다만 국화과 알레르기가 있거나 소화기가 예민한 경우 공복 섭취 시 위장 자극이 생길 수 있어 식후에 마시는 편이 안전하다. 얼그레이는 홍차에 베르가못 향을 더한 차로, 향이 진해 사무실에서 기분 전환용으로 제격이다.
페퍼민트는 멘톨 성분이 구강 내 냉감 수용체를 자극해 입안을 개운하게 하고, 생강차는 진저롤 성분이 혈액순환을 도와 몸을 따뜻하게 하는 데 효과적이다. 이 중 녹차와 얼그레이는 카페인이 들어 있으므로 저녁 시간에는 카페인 없는 허브차를 선택하는 게 좋다.
종이컵 안전성과 대안

종이컵 내부에는 방수용 폴리에틸렌(PE) 코팅이 돼 있는데,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으로 PE의 녹는점은 105-110℃여서 끓는 물(100℃) 이하에서는 용출되지 않는다. 다만 90℃ 이상 고온에서 15분 이상 장시간 접촉하면 미세플라스틱이 방출될 수 있다는 연구도 있는 만큼, 물을 붓고 나서 빠르게 마시는 편이 바람직하다.
자주 활용할 것 같다면 스테인리스 티 인퓨저를 하나 구비하는 게 현실적이다. 시중에 2,000-15,000원대에 구할 수 있고,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어 미세플라스틱 우려도 없다.

도구가 없을 때 임시방편으로 쓰기에 종이컵 티포트는 충분히 실용적이다. 찻잎 굵기와 구멍 크기만 맞추면 원하는 차를 어디서든 우릴 수 있다.
자주 차를 즐긴다면 작은 인퓨저 하나를 챙겨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 오늘은 종이컵으로, 다음부터는 제대로 갖춰서 마시는 방식으로 시작해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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