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밤 자다가 귀 옆에서 들리는 모기 소리만큼 신경 쓰이는 게 없다. 모기향을 피우자니 냄새가 걱정되고, 전기 모기채는 잡을 때마다 들고 다녀야 한다.
시중에 파는 모기 트랩은 효과는 있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고, 리필 비용도 계속 든다. 그런데 페트병 하나와 주방에 있는 재료만으로 모기 트랩을 직접 만들 수 있다. 원리를 알면 더 잘 만들 수 있다.
모기가 사람에게 달려드는 이유

모기는 시각보다 후각과 열감지 능력으로 먹잇감을 찾는다. 사람이 숨을 내쉴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 땀에 섞인 젖산과 암모니아 같은 체취, 그리고 체온이 모기를 끌어당기는 주요 요인이다.
게다가 설탕처럼 단내가 나는 물질도 모기를 유인하는데, 이 성질을 역이용한 것이 설탕물 트랩이다. 모기가 스스로 찾아오게 만드는 구조여서 별도로 쫓아다닐 필요가 없다는 점이 핵심이다. 특히 집 안에 이미 들어온 모기를 처리하는 데 효과적이다.
페트병 트랩 만드는 법

재료는 간단하다. 빈 페트병, 설탕, 따뜻한 물, 주방세제, 그리고 이스트(효모) 소량이면 충분하다. 페트병 윗부분을 잘라 뒤집어 아랫부분에 끼우면 깔때기 모양이 되는데, 이 구조가 모기가 들어오기는 쉽고 나가기는 어렵게 만든다.
안에는 따뜻한 물에 설탕을 녹인 뒤 주방세제를 한두 방울 떨어뜨린 용액을 채운다. 이때 이스트를 소량 추가하면 발효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해 모기 유인력이 크게 높아진다. 세제는 너무 많이 넣으면 발효를 방해하므로 한두 방울, 많아도 2-3번 펌핑이 적당하다.
세제가 모기를 잡는 두 가지 원리

설탕물 트랩에서 세제가 하는 역할은 생각보다 정교하다. 우선 계면활성제 성분이 물의 표면장력을 무너뜨리는데, 표면장력이 사라지면 모기가 물 위에 떠 있지 못하고 가라앉는다.
여기에 더해 세제 성분이 모기의 숨구멍(호흡 기관)을 막아 질식을 유도하는 생물학적 효과도 있다. 두 가지 작용이 동시에 일어나기 때문에 모기가 트랩 안에 들어오면 빠져나오기 어렵다. 따뜻한 물을 쓰는 것도 중요한데, 설탕 발효가 더 잘 일어나고 이산화탄소 발생량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설치 위치와 교체 주기

트랩은 창가, 출입문 근처, 가구 뒤편처럼 모기가 숨어들기 쉬운 곳에 놓는 게 효과적이다. 욕실이나 주방처럼 어둡고 습한 공간도 좋은 설치 장소다.
반면 머리맡에는 두지 않는 편이 좋은데, 트랩이 모기를 유인하는 구조여서 자는 동안 오히려 모기를 가까이 불러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교체 주기는 3-5일이 적당하다. 발효가 멈추면 이산화탄소 발생이 줄어들고 단내도 약해져 유인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배수구처럼 모기가 유입되는 통로에는 덮개를 닫고 일주일에 한 번 끓는 물을 부어두면 트랩과 함께 실내 모기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모기를 쫓는 게 아니라 스스로 찾아오게 만드는 발상의 전환이 이 트랩의 핵심이다. 페트병 하나면 오늘 밤부터 써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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