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튼은 빨기 어렵다는 이유로 냄새가 배어도 그냥 두기 쉬운 아이템이다. 창문을 열면 바람에 날리고, 햇볕도 드니까 괜찮겠지 싶지만 며칠이 지나도 퀴퀴한 냄새는 사라지지 않는다. 환기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커튼은 실내 공기가 끊임없이 통과하는 위치에 고정된 대형 섬유다. 음식 냄새, 습기, 먼지가 섬유 내부에 흡착되고 나면 바람만으로는 빠져나오지 않는다. 핵심은 냄새 물질을 화학적으로 중화하는 것이다.
커튼 소재마다 냄새 머무는 방식이 다르다

린넨이나 면 커튼은 천연 섬유 특성상 흡습성이 높아 습기를 많이 머금는다. 건조가 느린 구조인데, 습기가 오래 남으면 퀴퀴한 냄새가 생기기 쉽고 곰팡이 위험도 커진다.
반면 폴리에스터 암막 커튼은 수분을 덜 흡수하지만 조직이 두껍고 코팅층이 있어 통기성이 낮다. 냄새 입자가 한번 안쪽으로 스며들면 공기 교환만으로는 좀처럼 빠져나오지 않는다. 소재가 달라도 결국 같은 문제에 도달하는 셈이다.
베이킹소다 수용액으로 탈취하는 방법

베이킹소다(탄산수소나트륨)는 약알칼리성으로, 음식 냄새·땀 냄새 등 산성 계열 냄새 물질과 반응해 자극을 줄이는 중화 작용을 한다. 다만 모든 냄새에 작용하는 것은 아니며, 섬유 표면의 습기를 다소 줄여주는 보조적인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물 500ml에 베이킹소다 두세 티스푼을 완전히 녹여 분무기에 담는다. 커튼을 좌우로 충분히 펼쳐 주름을 편 뒤, 바닥에 수건을 깔고 커튼에서 20-30cm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고르게 분무한다.

이때 표면이 살짝 촉촉해지는 정도가 적당한데, 축축하게 젖으면 건조가 늦어지고 냄새가 오히려 다시 생기기 쉽다. 분무 후 수십 분 정도 두어 베이킹소다가 섬유 표면의 냄새 물질과 충분히 접촉하게 한다.
건조할 때는 드라이어를 냉풍이나 약풍으로 설정하고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전체를 고르게 훑는다. 뜨거운 바람은 린넨·면을 수축시키고 암막 코팅층을 손상시킬 수 있어 피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솔 노즐을 장착한 청소기로 위에서 아래로 훑어 베이킹소다 잔여물과 먼지를 제거하면 마무리다. 손으로 털면 미세먼지가 실내에 퍼지므로 반드시 청소기를 쓰는 게 좋다.
소재·생활 습관별로 관리법 달리하기

소재에 따라 주의점이 조금씩 다르다. 얇은 시스루는 건조가 빠른 편이지만 바람에 날리기 쉬우므로 작업 전에 클립으로 고정하는 것이 편하다. 린넨·면은 흡습성이 높으니 분무량을 다른 소재보다 줄이고 건조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암막 커튼은 냄새가 깊이 배어 있을 경우 하루 간격으로 반복 관리가 효과적이다. 벨벳은 결이 눌리기 쉬우므로 청소기 흡입 압력을 최소로 줄인다.
색이 짙거나 물 빠짐이 걱정되는 커튼은 눈에 잘 띄지 않는 아랫단 귀퉁이에 먼저 시험 분무해 얼룩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평소 관리도 중요하다. 요리할 때 커튼을 한쪽으로 묶어두면 기름 입자가 섬유에 닿는 것을 줄일 수 있고, 조리 후 10분 이상 환기하는 습관이 냄새 재발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반려동물이 있는 가정이라면 커튼 아랫단을 중심으로 청소기를 자주 사용하고, 비 오는 날에는 커튼을 접지 말고 펼쳐 건조시키는 것이 좋다.
커튼 냄새 관리의 핵심은 제거가 아니라 예방과 중화의 병행에 있다. 탈취만 반복하는 것보다 냄새 발생원을 줄이는 생활 습관이 함께 자리 잡아야 재발 주기가 길어진다.
베이킹소다 한 봉지면 커튼 탈취를 여러 차례 해결할 수 있다. 세탁이 번거롭다는 이유로 미뤄뒀다면, 분무 한 번으로 먼저 시도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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