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왜 상하지? 했다면 주목”… 고소함의 화룡점정, 냉장고에 넣었다고 안심하지 못 하는 이유

by 김혜은 기자

댓글 0개

입력

들기름의 신선도를 지키는 올바른 보관법
냉장고의 ‘빛’을 막는 종이봉투의 역할

들기름
들기름 / 푸드레시피

나물 무침의 화룡점정이자, 비빔밥의 풍미를 완성하는 고소한 들기름. ‘식물성 오메가-3‘가 풍부한 건강유로 알려지면서, 들기름을 찾는 가정이 늘고 있다. 하지만 이 건강하고 맛있는 기름은, 세상에서 가장 예민하고 까다로운 기름 중 하나다.

빛, 공기, 열 세 가지 중 하나만 만나도 쉽게 변질되어, 몸에 좋은 성분은 사라지고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산패된 기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무더운 여름철, 당신의 들기름은 안녕하십니까?

산패의 주범, ‘빛’과 ‘공기’ 그리고 ‘열’

들기름
뚜껑 열린 들기름 / 푸드레시피

들기름이 유독 산패에 취약한 이유는, 건강 성분으로 주목받는 ‘오메가-3(알파리놀렌산)’ 때문이다. 이 불포화지방산은 분자 구조상 빛 에너지나 산소와 만나면 쉽게 파괴되고 변질되는 특징이 있다.

산패된 기름은 불쾌한 냄새와 쓴맛을 낼 뿐만 아니라, 몸에 해로운 활성산소를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들기름은 사용 후 즉시 뚜껑을 꽉 닫아 공기와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빛과 열기가 없는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냉장고의 빛을 막는 ‘종이봉투’의 지혜

들기름
종이봉투에 넣은 들기름 / 푸드레시피

그래서 들기름은 반드시 냉장 보관해야 한다. 하지만 냉장고에 넣었다고 해서 안심하기는 이르다. 우리가 냉장고 문을 열 때마다 켜지는 내부 조명 역시, 들기름을 서서히 산패시키는 ‘빛’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때 필요한 것이 ‘종이봉투’다.

들기름병을 종이봉투에 한번 감싸 냉장고에 보관하기만 하면, 문을 여닫을 때 노출되는 모든 빛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집에 종이봉투가 없다면, 먹고 남은 ‘라면 봉지’를 활용하는 것도 훌륭한 생활 꿀팁이다.

들기름 vs 참기름, 보관법이 다른 진짜 이유

참기름 들기름
참기름과 들기름 / 푸드레시피

많은 사람들이 들기름과 참기름의 보관법을 헷갈려 한다. ‘둘 다 비슷한 기름이니 같이 상온에 둬도 되겠지’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두 기름의 보관법이 완전히 다른 이유는, 그 안에 담긴 성분 때문이다.

들기름은 산패에 매우 취약한 오메가-3 지방산이 대부분인 반면, 참기름에는 산패에 강한 오메가-6, 오메가-9 지방산과 더불어, ‘리그난’이라는 강력한 천연 항산화 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이 리그난 성분이 스스로 산패를 막아주기 때문에, 참기름은 상온에 보관해도 괜찮은 것이다.

최고의 맛을 위한 마지막 한 방울까지

들기름
종이봉투에 싼 들기름 / 푸드레시피

들기름은 구입 즉시 종이봉투나 호일에 싸서, 뚜껑을 꽉 닫아 냉장고 문 쪽 선반에 보관하고, 개봉 후에는 한 달 안에 소비하는 것이 가장 좋다. 병 바닥의 침전물은 깨의 섬유질이므로 안심하고 흔들어 먹어도 괜찮다.

이 간단한 식용유 보관법 원칙만 지킨다면, 무더운 여름 내내 고소하고 신선한 들기름의 풍미와 건강한 오메가-3를 마지막 한 방울까지 온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전체 댓글 0